정치
"공정·청렴 공직사회 제도화"…당청, LH의혹 엄정대응 촉구
입력 2021-03-10 14:17  | 수정 2021-03-17 15:05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0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도시락 오찬 간담회'를 했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어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사퇴에 따라 차기 당 대표 선출 때까지 대표직을 수행하는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원내대표단 18명이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출범한 '김태년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코로나19 대응과 경제회복을 위한 입법 성과 등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이 비중 있게 논의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국민의 분노가 매우 크다"며 LH 직원들의 투기 문제를 테이블 위에 올렸습니다.

김 대표대행 역시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이 크다"며 "당정이 누적된 폐해를 청산하고 반부패 개혁을 지속했으나, 사각지대가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LH 의혹은 문 대통령 입장에서 임기 말 국정동력을 약화시킬 지뢰밭으로 꼽힙니다. 당장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코앞에 둔 민주당 입장에서도 최대 악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대표대행은 의혹 당사자들을 엄벌하는 것을 넘어 공직사회의 부패를 원천 차단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과거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이 부정한 청탁문화를 깨뜨리는 계기가 됐듯이 이번에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한다면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김 대표대행은 "공정하고 청렴한 공직사회가 제도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개혁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원내대표단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김태년 원내지도부의 지휘 아래 여당이 보여준 입법 성과를 극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예산·입법 활동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고, 위기 극복과 민생에도 큰 힘이 됐다"며 "권력기관 개혁법안 등 역사적 의미가 깊은 법안까지 처리한 것은 21대 국회의 대표적 업적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게 돼 어깨가 무거워졌겠지만, 당부 말씀을 드리겠다"며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안 처리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손실보상법 등 상생연대 3법과 경제활력법안, 2050 탄소중립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주문했습니다.

LH 투기 의혹이라는 악재 대응과 별개로 코로나 위기 극복과 선도국가 도약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입니다.

김 대표대행은 "더 무거운 사명감으로 책임여당의 책무를 다하겠다"며 "3월 국회에서도 민생을 회복하고 선도국가 도약의 발판이 되는 입법 과제 처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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