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계대출' 사상 첫 1천조 원 돌파…"전셋값, 이사철 영향"
입력 2021-03-10 13:12  | 수정 2021-03-17 14:05

달마다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던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0일)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3조1천억 원으로 1월 말(996조4천억 원)보다 6조7천억 원 늘었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33조3천억 원)이 한 달 사이 6조4천억 원 불었습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68조9천억 원)은 1월 말보다 3천억 원 늘었습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전세자금대출 증가에는 전셋값, 신학기 이사철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 2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9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업 대출을 보면, 2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995조3천억 원으로 1월보다 8조9천억 원 늘었습니다. 2월 증가액으로는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입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4조1천억 원을 포함해 한 달 새 8조4천억 원이나 증가했는데, 역시 2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박 차장은 "개인사업자 등 중소기업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가 있는 데다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이 이어졌기 때문에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었다"며 "하지만 대기업은 주로 대출이 아닌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대출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고 풀이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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