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가성비 끝판왕' SSD 출시…서버 이어 PC용 시장서도 '초격차'
입력 2021-03-10 12:24 
삼성전자가 출시한 고성능 SSD 'NVMe SSD 980'.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성능과 가격을 다 잡은 신제품을 선보이며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대중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신 6세대 V낸드가 탑재돼 기존 제품 대비 6배 빨라진 고성능 SSD 'NVMe SSD 980'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일반 PC 등에 쓰이는 소비자용 제품으로 고성능 NVMe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신 6세대 V낸드가 탑재된 이 제품은 연속 읽기 속도가 초당 최대 3500MB(메가바이트), 쓰기 속도는 초당 최대 3000MB로 기존 SATA 인터페이스 기반 SSD 대비 최대 6배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NVMe SSD 980'의 특징은 뛰어난 가성비다. SSD 내부에 탑재되는 D램을 제거하는 대신 PC에 탑재된 D램을 활용하게 하는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가격은 대폭 낮췄다. 250GB(기가바이트) 제품 기준으로 기존 제품 대비 40% 이상 저렴하다.

사용자 작업량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하는 '인텔리전트 터보라이트' 기능도 개선해 보다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며, 과열 방지 기능과 제품 후면의 열 분산 시트 등 하이엔드급 제품과 동일한 열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아울러 이전 NVMe SSD 라인업인 '970 EVO' 대비 전력효율이 최대 56% 향상됐고,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했다. 이른바 '착한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 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SSD 전용 소프트웨어인 '삼성 매지션 6.3'에 대용량 작업과 고성능 게임에 최적화된 '최대 전력 모드'를 추가했다.
SSD는 전통적 저장장치인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대비 성능은 뛰어나지만 용량과 가격 측면에서 열세에 놓여 있었다. 삼성전자는 셀당 저장할 수 있는 비트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용량은 대폭 늘리고 적정 가격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SSD 대중화를 이끌며 저장장치 시장에서 SSD가 HDD를 밀어내고 대세로 자리잡는데 앞장서 왔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용 SSD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SSD 시장은 크게 기업용(서버)과 소비자용(PC)으로 나뉘는데, 삼성전자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2위 인텔과의 점유율 격차를 2배 가까이 벌리며 초격차를 확보하고 있다. 2019년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와 인텔의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와 20.6%로 격차가 미미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40.4%와 23.4%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와 달리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분기 36.7%였던 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 28.8%로 떨어지는 등 초격차와는 거리가 멀다.
이규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 제품 마케팅팀 상무는 "삼성전자는 SSD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SSD 기술 리더십을 이끌어왔다"며 "이번 신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고성능 저장장치 사용 접근성을 높이고, NVMe SSD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NVMe SSD 980'은 한국, 미국,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 250GB, 500GB, 1TB(테라바이트) 등 총 3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49.99달러, 69.99달러, 129.99달러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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