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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임효준 포기 못 해” vs “한국 자극 불필요”
입력 2021-03-10 12:12  | 수정 2021-03-10 12:24
쇼트트랙 세계챔피언 임효준이 귀화해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어렵다는 소식에 중국 반응은 “이대로 포기하긴 아깝다”, “괜히 한국 자극하지 말자”로 나뉘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쇼트트랙 올림픽·세계선수권 챔피언 임효준(25)이 귀화해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쉽지 않다는 소식에 중국은 포기하긴 아쉽다”, 한국 국민감정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중국 포털 ‘바이두에 10일 실린 ‘스포츠 전문가 칼럼에 따르면 임효준이 온다면 쇼트트랙대표팀 전력은 크게 강화된다. 대한체육회 및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화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중국 포털 ‘텅쉰(텐센트)은 한국 쇼트트랙을 진정으로 넘고 싶다면 귀화는 정답이 아니다. 안현수(36)가 ‘빅토르 안이 되어 러시아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아픈 기억이 있는데 대한체육회가 임효준을 순순히 놓아줄까? 괜히 양국 관계만 냉각될 것”이라는 논지가 담긴 칼럼을 게재했다.
임효준은 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후배 황대헌(22)의 바지와 팬티를 벗겨 남녀 선수단에 엉덩이를 드러낸 강제추행 혐의로 대법원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유죄가 확정되면 빙상연맹의 국가대표 자격 1시즌 박탈 징계 효력이 살아나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임효준은 중국 귀화로 돌파구를 찾았으나 ‘종목별 국제연맹 공인/주관 대회 출전 3년이 지나야 다른 국가를 대표할 수 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이 변수다. 개인 종합우승을 차지한 2019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으로부터 3년 후인 2022년 3월10일은 이미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다.
ISU, IOC 그리고 대한체육회가 모두 동의하면 ‘3년 제한은 풀 수 있다. 그러나 한국으로서는 설령 임효준이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아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지더라도 아직 20대 중반인 올림픽·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를 경쟁국에 보내주기는 쉽지 않다.
‘바이두 칼럼니스트는 한국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지 않는다면 ‘임효준을 중국국가대표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시키고 싶다는 뜻을 우선 전해야 한다. 한국이 원천봉쇄 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미리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임효준은 (노력해볼) 가치가 충분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반면 ‘텅쉰 측 전문가는 한국 여론은 벌써 매우 부정적이다. 대한체육회가 임효준이 중국국가대표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허락한다고 상상하기 어렵다. ‘안현수 트라우마 때문에라도 그럴 것”이라며 가능성이 0에 가깝다면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반박했다. chanyu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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