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령층 AZ 접종 임박…먼저 맞은 의료진은 "38.7도 고열"
입력 2021-03-10 11:45  | 수정 2021-06-08 12:05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10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해 "정부는 상반기에 한 분이라도 더 많은 국민들께서 백신을 접종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오늘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확대 여부를 논의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2차 접종용 물량을 1차 접종용으로 앞당겨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10일) 문자 공지를 통해 "2차 접종 물량이 확정되면 전체 백신 수급·재고 상황을 감안해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신속히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정부 내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방역당국이 개최하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이같이 정부와 청와대가 한목소리로 접종 확대를 강조하면서 고령층 접종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미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들이 연이어 접종 부작용 관련 후기를 공개하며 고령자의 경우 접종 부작용이 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을 운영 중인 재활의학과 김경렬 전문의는 지난 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고 이틀 동안 발열과 오한을 동반한 근육통이 지속됐다는 경험을 담은 영상을 최근 공개했습니다. 그는 "현재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건강한 국민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아야 한다"면서도 "솔직히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독감 주사를 맞으면서도 오한이나 근육통 등의 부작용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고 한 김 전문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10시간 정도 지나고 오한이 심하게 왔고, 최고 38.7도까지 열이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증상이 "독감 증상과 비슷했다"며 "우리 몸에서 일반적으로 면역 반응이 생길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문의는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인 30여명 중 70%는 증상이 나타났으며, 그중 60%는 본인과 같이 심한 수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표본이 작긴 하지만 독감 백신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 맞는 거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TV'를 운영 중인 가정의학과 이동환 전문의도 어제(9일) 지난 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며 "접종 후 3시간이 지나니까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했다. 팔이 뻐근해 팔을 올리기가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은 증상이 심하지 않았지만 "같이 접종받은 (의료진) 동료들은 근육통을 동반한 몸살기와 고열, 구역질, 구토 증상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다른 유튜브 채널 '남간훈쓰'를 운영하는 한 현직 간호사도 지난 7일 올린 영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접종 부위에 근육통이 심했고, 다음 날 아침부터 심한 오한 증상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비교적 건강한 연령층에서도 부작용이 적지 않게 발생하면서 고령층 접종 시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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