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아, 미국서 스포티지·K7 38만대 리콜…'엔진룸 화재 위험'
입력 2021-03-10 11:29  | 수정 2021-03-17 12:05

현대차그룹 계열사 기아가 미국에서 엔진룸 화재 위험을 사유로 차량 38만 대를 리콜합니다.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은 현지시간으로 오늘(9일) 기아 미국판매법인(KMA)의 안전 리콜 소식을 전하는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7∼2021년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와 2017∼2019년형 세단 카덴자(한국명 K7)입니다.

KMA는 이들 차량의 전자 제어 유압 장치(HECU)의 전기 회로 단락 현상으로 엔진룸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HECU는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전자식주행안정화컨트롤(ESC) 등의 차량 제어 기능이 통합된 제어장치입니다. HECU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이 탑재되지 않은 차량에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KMA는 전기 회로 단락 문제에 따른 충돌이나 화재, 부상 등에 대한 보고 사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통안전국은 리콜 대상 차량이 수리될 때까지 화재 위험에 대비해 집이나 건물 바깥에 해당 차량을 주차하도록 권고했습니다.

기아는 국내에서도 동일 차종에 대한 리콜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리콜은 2019년 교통안전국이 기아와 현대차의 엔진 화재 위험을 조사하기 시작한 데 따른 조치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지난 1월에도 현대차는 미국에서 ABS 결함으로 투싼 47만1천 대를 리콜했으며, 기아도 스팅어 2만 대를 리콜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11월 엔진 리콜을 둘러싼 조사 종결을 위해 8천100만 달러(921억 원)의 과징금을 내기로 교통안전국과 합의했습니다.

안전 성능과 품질 강화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가 내부 투자하기로 합의한 금액과 과징금을 합치면 총 1억3천700만 달러(1천559억 원) 규모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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