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특수주사기 부러웠는데…" 고민하던 일본, 묘책 찾았다
입력 2021-03-10 11:16  | 수정 2021-03-17 11:38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사용하는 특수 주사기를 미리 확보하지 못해 질타의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한 병원이 묘책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한 병원은 인슐린용 주사기를 사용하면 현재 5회에서 7회로 늘릴 수 있다고 했다.
백신 공급 부족 상황에서 딱히 방법이 없는 일본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겠다는 분위기다.
교토부(京都府) 우지(宇治)시 소재 우지토쿠슈카이(德洲會) 병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 병원은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인슐린용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화이자 백신 한병당 접종 횟수를 7회까지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화이자 백신 1 바이알(병) 당 접종 권장 인원은 5명이었다.
하지만 잔여물을 최소화하는 특수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6명까지 맞을 수 있다는 게 미 식품의약국(FDA)의 판단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 초기 당시 이 특수 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인슐린용 주사기는 백신용 근육주사에 사용되는 바늘 길이의 절반에 불과해 사용이 제한이 있다.
병원측은 이에 대해 "일본인의 경우 서양인보다 피하 지방이 얇아 인슐린용 주사기로도 근육 주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책임지고 있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도 "이런 창의적 연구를 계속해달라"라고 격려했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화이자 접종을 시작한 한국은 특수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최대 7명이 접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의료원은 실제 화이자 백신 1병으로 접종 권고 인원 6명보다 1명 많은 7명을 접종한 사례도 나왔다고 밝혔다.
정기현 중앙의료원장은 28일 "전날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해 본 결과 대부분 1병당 (1회 접종용량인) 0.3㎖가 남아 7인분이 나왔다"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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