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LH직원 추정 게시물 논란 "공부 못해 못 와놓고…꼬우면 이직하든가"
입력 2021-03-10 09:36  | 수정 2021-03-11 09:38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불법 투기 의혹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차명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편하게 다니겠다. 부러우면 이직하던가"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엔 소속 직장이 LH로 나타나는 A씨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이 캡쳐 형태로 확산됐다. 블라인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회사 메일계정을 통해 인증을 해야 한다. 다만 퇴직 후에도 계정을 사용할 수도 있고 계정을 빌려 쓰는 것도 가능해 글쓴이가 실제 LH에 근무하는 직원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A씨는 "어차피 한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물 흐르듯이 지나간다"며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나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그는 이어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거냐"며 "아무리 열폭해도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빨면서 다닐 거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게 우리 회사의 혜택이자 복지다. 꼬우면 우리 회사로 이직하던가"라며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 "회사 안티인가? 애들 수준 왜이래", "정신 나간 집단이네", "말단 직원이나 퇴사자가 쓴 글 같다", "땅 거래해본 당사자면 절대 이렇게는 말 못할 듯"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일각에서는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1억 부러우면 입사하세요"라는 글을 올린 KBS 직원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앞서 지난달 1일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블라인드를 통해 "밖에서 KBS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되고 기회되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고 글을 게재해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KBS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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