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05억 나만 몰랐나?"…못돌려 받은 세금 AI로 찾았다
입력 2021-03-10 09:28  | 수정 2021-03-10 09:44

정부로부터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세금을 찾아주는 '삼쩜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사이트는 최근 포털 인기 검색어에도 등장하며 선풍적인 인기몰이 중이다.
삼쩜삼은 휴대전화 번호와 홈택스로 로그인하면 세금환급 예상금액을 알 수 있고, 세금 신고부터 환급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금액에 따라 신고 대행 수수료가 붙는데 1000원부터 시작한다.
삼쩜삼은 '복잡해서, 잘 몰라서 못 받았던 5년 치 내 세금(미수령 환급금)을 모두 받아드린다'는 콘셉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미수령 환급금은 1434억원에 달했다. 환급되지 않은 세금은 5년이 지나면 국가로 귀속된다.
미수령 환급금은 대부분 주소 이전 등으로 납세자가 국세환급금통지서를 받지 못해 환급금이 발생한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통지서를 받고도 환급금을 수령치 않아서 생긴다.

10일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에 따르면 지난 5년동안 삼쩜삼의 누적 환급액은 30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0년 12월 기준 환급액 조회자 2명 중 1명은 환급이 가능했다.
삼쩜삼은 최근 1개월간 7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누적 환급액이 175억원을 돌파한지 불과 한 달 여 만에 1.7배 성장한 수치다. 환급 이용자는 86만명으로, 1인당 평균 12만5000원의 환급액을 돌려 받았다.
삼쩜삼의 인기 비결로는 세무 지식이 부족하면서도 세무사를 고용하기엔 부담을 느끼는 개인들을 위한 최초의 AI 세금환급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또 코로나19발 뉴노멀 시대 속 플랫폼 노동자나 프리랜서, 긱 워커 등 새로운 고용형태가 빠르게 급증하며 개인 세무시장이 확대된 점 등이 꼽힌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삼쩜삼은 IT 기반의 서비스로 많은 분들이 언제 어디서나 클릭 몇 번 만으로 돌려받을 세금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고 자부했다.
한편 미수령 환급금은 해당 사이트를 이용치 않아도 홈택스 웹사이트, 손택스(모바일 홈택스), 정부24 등에서 조회할 수 있지만 좀 더 번거롭다. 인터넷 사용이 어렵다면 관할 세무서로 방문해도 된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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