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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라운지] 이동걸 산은 회장의 특명 "부패 원천봉쇄"
입력 2021-03-09 17:54  | 수정 2021-03-11 11:36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국책은행장들이 내부 윤리의식 제고에 나서고 있다. 국책은행 역시 금융 지원을 주로 하고 있어 비리가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모든 임직원은 철저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소수의 그릇된 행동이 산은 평판을 크게 손상시킬 수 있어 조직 청렴도 제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이어 "다른 기관에서 도입하고 있는 좋은 제도를 참고해 부패방지 시책평가, 청렴도 측정 등 대외 평가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임원회의를 마친 직후 이날 오후에는 LH 부동산 투기 의혹이 처음 제기되기도 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산은이 정부의 코로나19 금융 지원을 실제 집행하는 핵심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관련 비리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지난주 전 임직원 1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윤리실천 자가진단'을 했다. 이는 자신의 업무용 컴퓨터로 '외부 강의 시 얼마까지 대가를 받을 수 있나' 등 윤리 관련 문제를 풀고 채점까지 함으로써 스스로 청렴 의식을 높이기 위해 실행됐다. 수은의 윤리의식 제고는 '클린뱅크'를 주창하는 방문규 행장이 주도하고 있다. 수은은 방 행장 지시로 매월 첫째 영업일을 '청렴의 날'로 정해 청렴 메시지를 전 임직원에게 발송하고 있다. 방 행장은 "철저한 내부 통제와 적극적인 청렴문화 확산을 통해 고객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원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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