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불쌍해서 도와줬는데" '절뚝' 70대 중국 걸인, 나보다 부자라니…
입력 2021-03-08 07:44 
[사진출처 = 영상 화면 캡처]


중국 허난성에서 걸인으로 유명한 70대 노인이 사실은 부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현지 언론인 펑파이 신문은 7일 허난성 70대 유명 걸인이 아내와 자녀가 있으며 방이 4개짜리인 집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펑파이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처참한 신세가 적혀있는 옷을 입인 걸인이 불쌍해 2위안(약 350원)을 줬는데 같은날 우연히 오후 은행에서 동일인을 목격했다"며 "그는 이날 5000위안(86만원)을 저축했고 나는 1000위안을 예금했다. 나보다 돈이 많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관련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
이 걸인은 현지에서 이미 '구걸'로 유명하다. 별명은 '두루마기 형님'인데 깨알 같은 글씨로 자신의 신세가 얼마나 처량한지를 적은 두루마기를 걸기고 다니기 때문이다. 양쪽에 목발을 하고 절뚝대며 걸어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면 이 노인은 정차돼 있는 차로 다가가 헝겊으로 차 유리를 닦고 운전자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구걸하는 노인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그는 다리가 약간 불편할 뿐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심지어 아내와 자녀가 있고 방 네개짜리 집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예금도 약 20만위안(3400만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아들과 딸은 차와 집을 갖고 있으며 딸의 경우는 허난성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는 "가족들도 그가 구걸하고 다니는 것을 당연히 싫어한다"며 "그걸 알기 때문에 때로는 몰래 나간다"고 토로했다.
경찰로부터 훈방을 받은 이 걸인은 다시는 거지행세를 하며 구걸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펑파이는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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