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카 물고문 살인' 이모는 무속인…"귀신 쫓아야"
입력 2021-03-07 19:32  | 수정 2021-03-07 20:02
【 앵커멘트 】
경기 용인에서 양육하던 10살 조카를 학대하고 물고문까지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이모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무속인인 이모는 조카에게 들린 귀신을 쫓겠다며 개 배설물을 먹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10살 조카를 물고문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이모 부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들 부부는 "죄송하다"고만 짧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모부 / 피의자
- "언제부터 학대했습니까?"
- "죄송합니다."

검찰은 구속된 이들 부부에게 살인과 아동학대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모 이 모 씨는 무속인이었는데, 조카에게 귀신이 들렸다며 지난해 12월부터 빗자루 등으로 14차례 조카를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부는 끔찍한 학대 과정을 여러 차례 촬영했고, 저장된 동영상에는 "귀신을 쫓아야 한다"는 이모의 음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올해 1월 20일에는 조카에게 자신들이 키우던 개의 배설물을 강제로 핥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갈비뼈가 부러져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조카의 손발을 묶은 뒤 물을 채운 욕조에 머리를 집어넣는 물고문을 반복했다"며 "부검 결과 속발성 쇼크와 익사"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딸에게 들린 귀신을 쫓는 데 쓰라며 복숭아 나뭇가지를 건넨 친모를 상대로도 방임 혐의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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