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덤까지 파헤친 미얀마 군정…"곧 계엄령 선포" 소문도
입력 2021-03-07 08:40  | 수정 2021-03-07 09:13
【 앵커멘트 】
미얀마 군사정권이 무덤을 파헤쳐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19세 여성의 시신을 가져갔습니다.
사인 조작을 위한 시신 탈취로 보이는데, 미얀마에서는 곧 계엄령을 선포할 거라는 소문도 돌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19세 여성 치알 신의 시신이 운구 차량에 실려 공동묘지로 향하는 장면입니다.

'다 잘 될 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숨진 탓에 안타까움을 더했던 치알 신.

미얀마 민주주의를 꿈꾸는 사람들의 배웅 속에 영면하려고 했지만, 미얀마 군사정부는 그마저도 막았습니다.

미얀마 언론 '이라와디'는 "장례식 다음 날 트럭을 타고 온 군인들이 총으로 공동묘지 직원들을 위협하고는 무덤을 파헤쳐 치알 신의 시신을 가져갔다"고 보도했습니다.


군사정부가 운영하는 신문들은 충격적인 시신 탈취를 사망 원인 조사라고 포장했습니다.

"치알 신이 실탄을 맞았으면 머리가 망가졌을 것"이라며 "경찰의 무기로 다쳤을 개연성이 낮다"는 기사도 쏟아냈습니다.

미얀마 국영 언론은 지난달에도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실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여성의 사인을 전하면서 "경찰이 아닌 외부 세력이 사용한 무기에 희생됐을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잔혹한 진압과 사인 조작이 자행된 가운데, 현지에서는 군부가 곧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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