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변창흠 "투기 두둔, 제 불찰"…야당 "사퇴하라" 맹공
입력 2021-03-06 13:22  | 수정 2021-06-04 14:05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공분을 산 것과 관련, 자신의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늘(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변 장관은 "어떤 이유에서든 토지를 공적으로 개발하는 공기업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LH 직원들의 투기 행위를 두둔한 것처럼 비치게 된 점은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부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고, 출장 등 경우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토지 소유 정보 수집 동의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변 장관은 앞서 신도시 지정을 알고 땅을 산 것은 아닐 거라며 투기 의혹에 연루된 LH 직원들을 감싸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변 장관을 국회로 불러 강하게 문책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야당은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들은 현 상황을 극복하기에도 버거워 미래조차 없는데, 이 정권은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며 자기 배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 철저한 노후대비를 하고 있으니 한마디로 '국민 배신 정권', 까도 까도 또 나오는 '양파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총리실과 국토부가 실시하는 조사는 신뢰할 수 없으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검찰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은 이날 SNS를 통해 "변 장관이 LH공사 사장 재임 중 발생한 투기가 다수여서 마땅히 관리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이 자기 잘못과 제 식구 조사를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웃기는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오 후보는 "조사도 하기 전에 투기 의혹을 두둔하고 나서는 변창흠표 셀프 조사로는 절대 국민의 의혹과 공분을 가라앉힐 수 없다"면서 "조사의 신뢰성을 위해서라도 즉각 변창흠 장관부터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은 변 장관을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번 사안을 감사원이나 검찰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내일(7일)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LH 투기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당초 오는 10일 예정된 회의였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겨 이례적으로 휴일에 장관들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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