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 화재로 잿더미…'방화 혐의' 승려 체포
입력 2021-03-06 08:40  | 수정 2021-03-06 10:05
【 앵커멘트 】
어제(5일) 저녁 전북 정읍 내장사에서 불이 나 대웅전 건물이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불을 지른 건 다름 아닌 절에 머물던 승려였는데, 내부 불만이 쌓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천 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을 집어삼켰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강한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는 새까맣게 타버린 목조 기둥만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어제 저녁 6시 반쯤 전북 정읍시 내장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2시간 40분 만에 큰 불길은 잡았지만 대웅전 건물은 완전히 타버린 뒤였습니다.

지난 2012년에도 전기 누전으로 전소돼 2015년에 새로 복원했는데 또다시 잿더미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대우 스님
- "참화로 지켜내지 못하고 소실된 데 대해 뼈아픈 아픔을 느끼고, 모든 분들께 할 말을 잃어버릴 만큼 죄송스럽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다른 문화재는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인화성 물질을 사용해 불을 지른 혐의로 50대 승려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승려는 검거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생활하는 과정에서 승려들하고 서운한 감정이 있었나 봐요. 그런 불만이 쌓여서 우발적으로 했다고…."

경찰은 불을 지른 승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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