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출연] 불붙는 '충청 대망론'…여야도 셈범 '복잡'
입력 2021-03-05 19:32  | 수정 2021-03-05 20:10
【 앵커멘트 】
윤석열 전 총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정치권이 그야말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차기 대권구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전 기자, 윤석열 전 총장 사퇴로 차기 대선판까지 요동치는 모습인데요. 여야 대권주자들의 속내도 복잡할 것 같습니다.

【 기자 】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대권 구도가 1강 2중으로 나타나고 있죠.

이재명 경기지사가 상승세를 타며 1위로 앞서가고 있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중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지사가 27%로 가장 앞섰고, 이낙연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이 각각 12%와 9%를 받았습니다.


다만, 이 조사는 윤 전 총장이 사퇴하기 전에 진행됐던 것인데, 이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다시 오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윤 전 총장의 사퇴로 인한 다른 주자들의 손익 계산은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일단 이재명 지사의 독주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총장이 다시 바짝 추격할 것이라는 관측인데요.

다만, 윤석열 변수로 최근 여권에서 친문 세력을 중심으로 터져 나온 이 지사 견제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장성철 /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 "(윤석열 전 총장은) 강한 캐릭터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점잖고 진지한 이낙연 대표보다는 여권 지지층에서 강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이재명 지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야권 잠룡들일 것 같습니다.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야권 잠룡들은 당장 겉으로는 반기고 있지만, 윤 전 총장으로 모든 관심이 집중되면 그만큼 자신들이 존재감을 부각시킬 기회는 줄어들어 속내는 복잡할 것입니다.

【 질문 3 】
윤 전 총장을 두고 '충청 대망론'도 다시 불붙는 모습인데요.

【 기자 】
윤 전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 윤기중 전 교수가 충남 공주 출신입니다.

충청권은 대선에서 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인데요.

현재 눈에 띄는 충청권 대선주자가 없다 보니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국민의힘 충청지역 의원들입니다.

윤 전 총장을 '고향 친구'라고 부르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사퇴 직후 자신과 국민의힘은 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겠다는 윤석열에게 주저없이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충청 대망론'하면 충북 음성 출신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거론이 되는데요.

현재 두 사람 모두 여야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는 만큼 두 사람의 협력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 질문 4 】
윤석열 전 총장이 사퇴하자마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정계 복귀를 예고했다고요?

【 기자 】
황 전 대표가 어젯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육사 시인의 시 '광야'를 공유하고 정계 복귀를 시사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향해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라고 맹비난하며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제가 오늘 최근 황 전 대표를 만난 관계자와 통화를 해봤는데요.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 폭주를 막기 위해 이번 재보궐선거가 매우 중요하다며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5 】
윤 전 총장의 사퇴,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텐데요.
여야 후보들 반응은 어땠나요?

【 기자 】
일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사퇴가 정치색 짙은 사퇴라며 좋은 일은 아니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좋은 일은 아니죠. 이 어색해 보이는 사퇴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갈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윤 전 총장이 당장 재보선에서 역할을 하지 않더라도 윤 전 총장의 등장으로 정권 심판론이 불붙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같은 이유로 야권은 고무된 모습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주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윤 전 총장의 역할을 기대했고, 오세훈 후보는 다소 온도차를 보였는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바로 정치 일선으로 끌어들이는 분석들이 나오게 되면 그분의 순수한 의도가 오히려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고요."

안 대표와 단일화를 앞두고 중도층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야권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 윤 전 총장의 깜짝 지원 유세 가능성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윤석열 전 총장의 향후 행보가 4.7 재보선 최대 변수가 되겠네요.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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