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흘째 대치…경찰, 과잉 진압 논란
입력 2009-07-23 10:25  | 수정 2009-07-23 11:05
【 앵커멘트 】
경찰과 노조원들이 나흘째 대치하고 있는 쌍용차 공장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제(22일) 있었던 충돌과정에서 경찰이 쓴 대테러 무기에 노조원이 다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인제 기자!


【 기자 】
네, 쌍용차 평택공장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경찰과 노조원들 사이에 대치가 이어지고 있죠?

【 기자 】
네, 벌써 나흘째입니다.

오늘 아침도 경찰과 노조원은 긴장감 속에 대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3천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원들도 주로 도장공장 위에서 경찰을 내려다보며 동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노조원은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방송을 하고 경찰은 이른 새벽 방패를 두들기고 야유를 보내며 노조원들을 자극했습니다.

쌍용차 사측 직원 천 오백여 명도 8시 반까지 정상출근해 공장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 질문 2 】
어제(22일) 저녁 경찰과 노조원 사이 충돌이 있었는데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어제(22일) 저녁에는 쌍용차 도장공장 앞에서 노조원과 경찰이 충돌해 경찰관 8명과 노조원 5명이 다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쏜 일종의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에 맞은 노조원을 치료하러 의료진이 들어가기도 했는데요.

치료에 나선 의료진은 바늘이 볼을 관통하며 입 안으로 들어가 입 안에 감염의 위험도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노조원의 화염병 공격에 맞서 일종의 대테러 무기인 테이저 건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총은 5만 볼트의 전류를 발생해 근육을 마비시켜 큰 부상을 입힐 가능성이 커 과잉진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질문 3 】
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요?

【 기자 】
네.

지난 월요일부터 나흘째 공장으로 들어가는 모든 물과 식량 공급이 끊긴 상태입니다.

현재 공장 안에는 600여 명의 노조원이 들어가 있습니다.

어제(22일) 노조원을 치료하고 나온 의료진은 2백여 명 정도가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라고 밝혔습니다.

또, 15명 정도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경찰과의 충돌에서 크게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노조원들이 일단 당장 10여 일정도 마실 물과 식량은 사전에 확보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과 경찰이 원활한 의료진 진입을 막고 있어 부상자 치료가 급한 상황입니다.


【 질문 4 】
자, 그럼 경찰이 언제 강제해산을 시도하는 겁니까?

【 기자 】
네, 경찰은 어제(22일) 지난 용산참사 때와 비슷한 컨테이너 박스를 준비했습니다.

또, 경찰 특공대 백여 명도 공장 주변에 배치한 상태입니다.

사실상 강제 해산 날짜를 정하는 일만 남은 건데요.

현재 사측과 경찰이 확보한 쌍용차 공장 내 건물은 프레스 1공장과 본관 등 5개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도장공장 등 나머지 7,8여 개 건물은 노조원이 점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선다 해도 큰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또, 공장에는 시너 등 인화성 물질만 3만 리터가 있는 것으로 추정돼 병력 투입이 제2의 참사를 초래할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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