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레게 전설을 잃었다"…버니 웨일러 73세로 별세
입력 2021-03-04 09:03  | 수정 2021-03-11 09:05

밥 말리와 함께 전설적인 레게 그룹 '더 웨일러스'(The Wailers)로 활동했던 자메이카의 레게 거장 버니 웨일러가 현지시간으로 어제(2일) 73세로 별세했습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웨일러는 지난해 뇌졸중 이후 합병증으로 수도 킹스턴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본명이 네빌 리빙스턴인 고인은 1947년 킹스턴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밥 말리(1945∼1981), 피터 토시(1944∼1987)와 함께 1963년 '더 웨일러스'를 결성했습니다.

1973년 발매한 그룹의 다섯 번째 음반 '캐치 어 파이어'(Catch a Fire)는 자메이카에서 탄생한 레게라는 장르를 국제무대에 널리 알린 음반으로 평가받습니다.


웨일러는 1974년 토시와 함께 더 웨일러스를 떠나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1991년과 1995년, 1997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고의 레게 음반상을 거머쥐었습니다.

고인의 부고가 전해진 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트위터에 "오늘 자메이카는 레게 전설을 잃었다"며 "그는 자메이카 문화에 값을 매길 수 없는 기여를 했고, 그의 목소리는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고 애도했습니다.

마지막 생존 멤버였던 웨일러까지 별세하면서, 더 웨일러스의 초기 멤버 세 명은 모두 고인이 됐습니다.

말리는 1981년 불과 36세의 나이에 뇌종양으로 숨졌고, 토시는 1987년 집에 침입한 괴한의 총에 맞아 42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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