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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비밀의 남자' 이채영 "이석증으로 두 번 쓰러져"
입력 2021-03-03 07:02 
`비밀의 남자`에서 악역 한유라로 열연한 배우 이채영이 호평에 미소로 답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이채영(35)은 ‘비밀의 남자에서 빌런으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다는 그는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에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이채영은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극본 이정대, 연출 신창석)에서 악역 한유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비밀의 남자는 사고로 일곱 살의 지능을 갖게 된 한 남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을 마주하며 복수를 위해 질주하는 과정을 담았다. 최고 시청률 21.3%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리에 종영했다.
이채영은 복이 많은 것 같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사히 마친 것도 기적이고, 사랑받은 것도 기적이다. 기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약 8개월간의 촬영을 마쳤는데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저한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 한유라라는 역할을 보내기 싫을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분의 기억 속에 남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더 성장하고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때로는 한유라에 공감하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대본을 계속 보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했다. 그는 전에는 뭔가 힘이 들어있고 긴장되는 연기를 했다. 악역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1~2년 차 밖에 안 나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가 커지면서 표현하는 연기에 대한 이해도 커지는 것 같다. 한 작품, 한신에 간절함이 달라진다. 이제는 내 연기가 창피하면 안 되지않나. 어디 놀러 가고 맛있는 걸 먹는 것보다 대본을 한 번이라도 더 봐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한유라를 연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악독하지만 보는 사람들이 공감이 가야 열 받고 몰입할 수 있지 않나. 제가 악역을 한 적도 있고, 어떻게 다르게 새롭게 다가가야 할까를 고민했다”며 그러다 생각을 전환해 현실과 열심히 싸우고 있는 20~30대들이 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접근했다. 유라의 행동이 말도 안 되지만 도덕적인 것을 배제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생존을 위해 사는 사람은 어떨까 생각했다. 살려면 뭘 못하냐는 심정을 갖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채영이 '비밀의 남자' 초반 체력 문제로 쓰러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유용석 기자

연기하는 매 순간이 즐거웠다”는 이채영은 유라는 매번 위기의 상황에도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대본을 5회차 정도씩 받으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림이 그려진다. 최대한 당할 부분을 확실히 당해서 빠져나갈 때 더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마치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대본을 받았을 때 난관이 있었지만 그걸 풀었을 때의 성취감이 있었다. 민우(서우진 분)의 죽음을 다룰 때 빼고는 매번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긴 호흡의 일일 드라마가 힘들지는 않았을까.
이채영은 화장대를 쓸거나 소리를 지르는 장면도 많았다. 작품을 하다가 두 번이나 쓰러졌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온 거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이석증이 왔다. 순간 서 있지를 못하겠더라. 배우로서 체력관리는 당연한 건데 스스로 건강하다고 간과했다. 그 이후로 종합비타민 홍삼 등을 챙겨 먹었다. 예전에는 드라마 촬영하다가 쉬는 날에는 친구들과 밥을 먹거나 했는데, 이번에는 촬영 쉴 때도 집에서 체력 안배를 하면서 대본을 계속 봤다”고 이야기했다.
한유라에 공감하거나 응원하는 글들도 연기하는데 큰 힘이 됐다.
그는 악역이라고 하면 나쁜 이야기가 많은데, 그런 이야기 사이에서도 한유라 응원하는 글이 많더라. 많은 20~30대들이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너무 피하고 싶은 빌런이지만 너무 현실적이라 수긍한다는 반응이 신선하고 감사했다. 한유라를 보며 대리만족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가슴도 아팠다”고 털어놨다.(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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