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벌 방송 허용 논란…한나라당 내부서도 반발
입력 2009-07-21 20:53  | 수정 2009-07-22 08:07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내놓은 미디어법 수정안의 내용을 보면 자산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대기업들에게 지상파 방송과 보도채널 진출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현행 방송법은 자산 규모가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들은 지상파 방송 등에 진출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나라당이 내놓은 미디어법 수정안에서는 이 부분을 제외했습니다.

즉, 삼성과 현대차, KT 등 모든 재벌과 대기업들에게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등 방송 진출을 허용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재벌의 지상파 방송 진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3선인 원희룡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자산 10조 원 이상 대기업에는 지상파 진출을 금지하는 조항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김성식 의원도 미디어관계법 통과 후 대국민 설득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지상파의 경우 대기업들의 지분 소유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몽준 최고위원 역시 전문가의 집단 오류도 있을 수 있다며 대기업의 지상파 지분 소유에 대해 재고를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등 문방위원들은 대기업들에게 다 열자는 것이 미디어법의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신성범 / 한나라당 원내대변인
- "원희룡 의원에 대해서 나경원 의원은 오랫동안 논의해 왔던 거고 대기업에 다 열자는 것이 미디어법 개정의 취지라고 답변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자유선진당이 대기업이 지상파에 진출할 수 있는 조항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며, 선진당과의 협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지분 10%로는 재벌이 방송을 장악할 수 없을 것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기업들에게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쉽게 잦아들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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