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미얀마 시민들, 맨몸으로 실탄·최루탄 투쟁…"독재 타도"
입력 2021-03-02 09:53  | 수정 2021-05-31 10:05

쿠데타 발생으로 약 30명이 목숨을 잃은 미얀마에서 시민들은 여전히 군경이 쏜 실탄과 최루탄에 거의 맨몸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2일) 트위터에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mar) 해시태그를 검색해보면 시민들이 군경의 무차별 폭력에 쓰러지는 모습과 함께 최소한의 도구로 방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시민불복종 운동 차원에서 거리에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거나 "독재 타도"를 외치고, 아파트 발코니에서 냄비와 북을 두드리며 '소음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고무탄과 새총을 쐈던 미얀마 군경들은 어느 순간 곳곳에서 실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제(28일)는 하루 만에 최소 18명이 사망하며 '피의 일요일'로 이름 붙여지기도 했습니다.


그제(28일)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시민들은 군경의 총격을 방어하기 위해 나무판자 등 연약한 보호 장비를 내세웠습니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우리는 나무판자로 만든 방패밖에 없지만, 그들은 실탄을 쏜다. 미얀마 시민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어제(1일)는 군경이 던진 최루탄이 발밑에 퍼지는 가운데 한 시민이 나무 방패와 배드민턴 채를 들고 있는 버티는 사진도 올라왔습니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시민들이 젖은 담요로 덮거나 물을 뿌리며 최루탄을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이게 우리가 최루탄에 대처하는 모습이다. 젖은 담요로 덮고 또 덮고. 미얀마 시민들, 우리는 하나다"라며 투쟁 의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이 밖에 시민들이 최루탄에 맞서 소화기를 뿌리는 모습, 시위대 맨 앞에 쓰레기통을 두고 대열을 가다듬은 모습, 타이어와 모래주머니를 쌓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습니다.

시민들이 쿠데타에 반대하여 시위를 벌이자 군부는 최소한의 공권력을 사용해 시위를 진압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시민불복종운동(CDM)이 3주째 계속되자 27일부터 대응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그제(28일) 군경이 반군부 시위를 강경진압하면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일명 '피의 일요일' 사건이 발발했습니다. 이같은 사태로 국제 사회의 개입이 절실해지자 아세안은 오늘(2일)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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