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치솟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한풀 꺾이면서 야권의 인물난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윤 총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월 각종 조사에서 지지율 30%를 넘어서며 여야를 합쳐 대권주자 선두를 달렸습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지난 25일 조사에서는 7%(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조사,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까지 내려앉은 상태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 5%,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2%, 원희룡 제주지사 1% 등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도 초라한 성적에 그쳤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늘(28일) 통화에서 "윤 총장은 자체 엔진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도 "야권 잠룡들이 정치적 무게감이 있었다면 윤 총장의 지지율을 당연히 가져왔을 것이다. 기존 주자들은 한계치가 이미 설정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원인을 놓고는 김종인 체제의 한계라는 분석과 아직 때가 아니라는 분석이 엇갈립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사람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4월 재보선이 끝나고 지도부 교체 과정이 있어야만 야권 잠룡들을 위한 새 판이 짜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 국면이 아닌 상황에서 전선이 명확하지 않으니 지지를 유보하는 것"이라며 "대선 전까지 당선될 인물 한 명만 나오면 된다. 인물난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포함해 전국 단위 재보선을 앞두고 있어 대선 주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크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주자들은 슬슬 전면에 나설 채비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지사는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대여 공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 타깃은 현재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음성 메신저 '클럽하우스'에서 입성, 지지 기반이 가장 취약한 젊은 층과 소통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4월 선거 전까지 본격적인 활동 대신 재·보선 지원 등 물밑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각각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서울시장 주자들을 만나 지원사격 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