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안함 함장 최원일 내일 전역…"한시도 전우들 잊은 적 없어"
입력 2021-02-27 12:20  | 수정 2021-03-06 12:38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해사 45기) 해군 중령이 군 생활을 마친다.
27일 해군에 따르면 최 중령은 28일 대령으로 명예 진급해 전역하게 된다.
최 중령은 2008년 천안함 함장으로 부임해 탑승 인원 100명이 넘는 초계함을 지휘하며 서해에서 작전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다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은 북한 연어급 잠수정의 어뢰에 피격됐다. 그는 천안함에서 살아남은 58명의 장병에 속한다.
당시 천안함 사건으로 승조원 46명이 사망했고, 이후 최 중령은 부하들을 잃고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긴 시간을 자책하며 보냈다고 전해진다.

피격 사건 이후에는 보직 해임돼 충남 계룡대의 해군 역사기록단 연구위원, 해군 교육사령부 기준교리처장, 해군 작전사령부 종합전술훈련 대대장 등을 맡았다. 현재는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근무 중이다.
최 중령은 생존 장병 58명과 함께 1년에 두 차례 정기 모임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위로하고 있다. 전역을 앞두고는 천안함 전사자가 안장된 현충원 묘역을 함께 찾아 추모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천안함을 약 2년 동안 지휘하면서 가족 같고 믿음직했던 전우 46명이 하늘나라로 떠나고 58명은 슬픔과 상처를 안고 지내고 있음에 함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눈을 뜨나 감으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시도 전우들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hyunjoo226@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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