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성용 '성폭력 의혹' 재반격에 공방…"증거 충분" VS "법적 대응"
입력 2021-02-26 10:50  | 수정 2021-05-27 11:05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에 대해 기성용이 "축구인생을 걸고 저와 무관하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박하자 고발인 측에서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며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성용의 과거 성폭력 사실을 주장한 전직 축구선수 A씨와 B씨는 오늘(26일)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지난 24일 배포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박 변호사는 지난 24일 A씨와 B씨가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선수 등 2명에게 지난 2000년 초등학교 축굽 생활 도중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익명 고발이었지만 가해자에 대한 설명이 기성용을 가리킨다는 추측이 쏟아지자 기성용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어 기성용 본인도 직접 SNS를 통해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박 변호사는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증거자료들은 기성용 선수의 최소한의 인격권을 보호하기 위해, 기성용 선수 본인 또는 기성용 선수가 소속된 클럽 이외에는 제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현재와 같은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고발인 측은 지난 24일 폭로가 이뤄진 후 자신들의 신원이 특정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추가 폭로를 하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25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고발인과 박 변호사 간의 통화 녹음에 따르면 고발인 B씨는 "우리가 신변 보호가 되고 아무도 몰랐으면 끝까지 가겠지만 애초에 시작부터 우리가 까지고 들어갔다"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A씨 역시 "시작은 D가 했다"며 "저는 사실확인 정도 해주려고 했다"며 발을 빼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박 변호사를 통해 고발인들이 강경한 태도를 밝히면서 기성용의 과거를 둘러싼 진실공방과 폭로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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