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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4연임 성공
입력 2021-02-24 20:08  | 수정 2021-02-25 10:08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돼 4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 회장은 라응찬 전 신한지주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4연임을 이루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다만 회장의 나이 제한 규정을 담은 하나금융 내규를 반영해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1년만 연장된다.
24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위원회를 개최하고 김 회장을 차기 그룹 대표이자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윤성복 회추위 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과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과 ESG 등에서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후보가 김 회장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추위는 지난 15일 차기 회장 후보들을 불러 심층 면접을 통해 후보자를 검증했다. 최종 후보는 김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등 내부출신 3명과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 등 외부 출신 1명이다. 다만 박 전 행장은 이날 면접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그룹 내규에서 정한 면접평가요소인 기업가 정신,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네트워크 등에 대해 후보자들에게 질의한 뒤 답변한 내용을 심층 평가했다.
윤 위원장은 "회추위는 김정태 현 회장이 하나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고, 탁월한 실적으로 주주와 고객,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금융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김 회장은 다음달 개최되는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1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하나금융 내규에서는 이사의 연령을 만 70세로 하고,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를 해당일 이후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올해 만 69세인 김 회장이 오는 3월 주총에서 4연임을 확정하면 내규를 바꾸지 않는 한 임기는 내년 3월까지 1년만 더 연장된다.
금융당국도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해 예의 주시했지만 이견을 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마친 뒤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와 회추위에서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금융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분들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맞는다"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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