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정훈 "여권단일화 참여…합당 수순 아니다" [레이더P]
입력 2021-02-24 18:36  | 수정 2021-03-03 18:38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여권 후보 단일화에 참여한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조 대표는 시대전환의 유일한 국회의원이다.
24일 조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과 함께 하는 3당 간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연대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협상에 임하며 당원·시민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기계적이고 공학적인 공식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며 "다단계식 여론조사 방식과 비현실적인 국민 참여 방식으로는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후보 공약·정책을 평가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시민들이 각 후보의 정책을 평가해야 한다"며 "정책 경연장이 될 수 있다면 룰은 매우 유연하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대전환에서도 구체적인 룰은 준비하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의 공식 제안이 이뤄진 지 24시간도 지나기 전에 시대전환 상임대표회의가 단일화 참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마감 시한도 미정이다. 조 대표는 "3월 1일에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협상을 바로 시작한다는 일정"이라고만 설명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다음달 6~7일까지는 단일화 협상을 마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3당 합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당이 독자적으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3당이 동등한 입장에서 하는 단일화이기 때문에 참여한 것이지 합당을 전제한 일차적 수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의 '제3지대 단일화'는 불발됐다. 결국에는 제3지대 후보가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정책적으로 관심이 있었지만 제3지대가 반드시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전제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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