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랜선 포럼' 동시접속 2만 4천명 돌파…멘토들 솔직 토크에 열광 [ MBN Y 포럼 2021]
입력 2021-02-24 18:22 
MBN Y 포럼 2021 / 사진 = MBN

'너를 믿어봐! It's You!'라는 주제로 진행된 11회 MBN Y 포럼이 동시접속자 수 2만 4천여명을 돌파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24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 전체가 유튜브로 생중계 됐습니다. 2030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축제를 표방한 MBN Y 포럼은 사회 각 영역의 연사들을 초청해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꿈과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개막쇼와 청년들의 도전기를 담은 두드림쇼, 사회적 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와이쇼, 고민 상담 시간인 복세힘살쇼, 멘트들의 이야기를 듣는 영웅쇼의 5가지 세션으로 구성됐습니다.

◆ '노래하는 음유시인' 이적 "다름을 존중하자"

개막식의 문은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가수 이적이 열었습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전통적으로 타인의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강요당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다고 전제하면서, 최근에는 이 같은 삶의 방식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같은 균열은 아직 진정으로 '다름을 존중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개성을 추구하되, 결정적인 순간에 눈치를 보게 되는 '답답한 사회'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린 제각기 다르고 그 다름을 믿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또 "타인의 다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아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것이 제가 26년 전 데뷔앨범에 수록했던 '왼손잡이'라는 노래에서부터 최근 발표한 '돌팔매'라는 노래에까지 줄기차게 담아왔던 이야기일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 청춘 도전기 두드림쇼 "실패는 특별한 무언가를 남긴다"
MBN Y 포럼 2021 두드림쇼에서 연설하는 이슬아 작가 / 사진 = MBN

두드림쇼에는 이슬아 헤엄 출판사 대표 겸 작가, 김태용 EO 스튜디오 대표,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가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이 작가는 연재 노동자로서 본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글쓰기는 놀랍도록 혼자서 하는 일로 내가 나를 스스로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글쓰기를 계속해 나가기 위한 비결로 '적당히 열심히 하는 것'을 꼽으면서 "너무 열심히 하다가 제 체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적당히 연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글을 기다려주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을 연재 노동자의 행복으로 꼽았습니다.

또다른 연사인 김태용 EO스튜디오 대표는 "도전은 힘들다"고 단언하면서도 "내가 선택한 도전은 실패하더라도 특별한 무언가를 남긴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연고도 없이 단신으로 실리콘밸리를 찾아 13명 규모의 스타트업을 일궈낸 유튜브 크리에이터입니다. 그는 "실패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실력, 운이 따라줬다"면서 "내가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와 환경을 타는 것은 운의 영역"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운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실패하고 성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누적 투자금액 70억 원을 유치한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타인의 시선보다는 제 자신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투자자들에게 어필했는데 99% 퇴짜를 맞았다"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마음이 아픈 것 외에는 잃을 것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 '밈 현상' 분석한 와이쇼 "대중이 콘텐츠 선도"
MBN Y 포럼 2021 와이쇼에서 연설하는 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 사진 = MBN

와이쇼에는 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와 임태진 제일기획 제작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노가영 '유튜브 온리' '콘텐츠가 전부다' 저자가 연사로 나섰습니다. 인터넷을 휩쓴 '밈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민 칼럼니스트는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를 인용해 "인간을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는 문화적 복제의 과정"이라고 밈을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밈화'의 양상이 장르나 분야를 막론하고 흥미로운 이슈를 포괄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레거시 미디어가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SNS나 다양한 채널로 문화 현상이 확산, 배포된다"고 밝혔습니다.

임 디렉터는 광고에서 밈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광고 제작자로서 "강렬한 밈만 남고 정작 광고하는 제품이 잊힐 수도 있다"면서 "광고에 밈과 브랜드가 잘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노 작가는 밈이 문화적 현상으로 발전한 이유를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디지털 소속감과 콘텐츠 시장의 다양화, 디지털 확산력 등 세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인간은 콘텐츠로 사물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이라며 "이 같은 인간의 본질이 수천조 원 규모인 콘텐츠 산업의 실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밈은 문화적 현상일 뿐 혁명성이 없다"며 "혁명성이 없다는 것은 곧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얘기로, 밈을 대단히 빠르게 움직이는 가벼운 문화현상 정도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평가했습니다.

◆ 청년 고민 나눈 복세힘살쇼 "낭비되는 노력은 없다"
MBN Y 포럼 2021 복세힘살쇼에서 연설하는 곽정은 헤르츠컴퍼니 대표 / 사진 = MBN

복세힘살쇼에서는 코로나19 속 청년들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곽정은 헤르츠컴퍼니 대표와 장재열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 대표, 김지용 연세웰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이 청년의 사연을 듣고 조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곽 대표는 "많은 젊은이들이 스펙을 쌓는 것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걸 안다"면서 "진짜 스펙 쌓는것보다 중요한건 스펙을 왜 쌓아야 하는지 스스로의 깨달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야기된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면서 "'이런 고민이 있어'라고 운을 떼는 것 만으로도 큰 걸음"이라고 했습니다.

장 대표는 12년간 전공 분야인 '도예'를 공부하다가 갑자기 다른 일을 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당시 기른 능력이 현재 상담가로서의 활동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하는 노력 중에 낭비되는 것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원장은 남과 비교하면 나만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남과 비교해서 내가 더 잘한다고 느끼는 것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뒤처졌단 생각에 본인을 몰아가다가 30대 중후반이 될 때 번아웃, 공황장애가 오거나 정신질환으로 터지면서 그때야 본인이 무리하고 있었다고 깨닫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는 유치원 때부터 경쟁에 들어가 박사과정에는 이미 번아웃 돼서 그 이상 결과물이 안 나온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진국은 어릴 때 오히려 놀다가 대학가서 공부하고 30대 때 연구과정을 꽃 피운다”며 오히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번아웃 하지 않고 에너지가 있는 것, 오히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길게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멘토의 성공 비결 영웅쇼 "도전하라"
MBN Y 포럼 2021 영웅쇼 / 사진 = MBN

영웅쇼에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와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김동현 종합격투기선수 겸 방송인, 손연재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 겸 리프 스튜디오 대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리 대표는 자신의 어릴 적 꿈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면서 회계사 출신이면서 펀드매니저로 일한 본인의 경력에 대해 "우연히 운도 좋았다"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이어 "투자라든가 금융은 한 살이라도 빨리 아는 게 유리하다"면서 "남들과 다르게 하려 노력하라, 남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 관심을 끊어라, 나만의 세계를 갖고 싶어하고 실패를 즐기라"고 청년들에게 조언을 건넸습니다. 또 실패할 때마다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실패를 두려워 하는 것보다는 하지 않아서 실패하지 않는 것이 더 후회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노입자 연구로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거론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는 제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것을 해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 잘한 결정을 1997년 서울대 교수가 되면서 미국 연구주제를 던져버리고 막 시작된 나노분야에 던져놓은 것”으로 꼽으면서 그것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현 교수는 국내 과학자 가운데 유일하게 매년 노벨상 각 부문 수상자를 예측하는 정보분석 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 이것을 하고 싶은가를 더 생각한다"며 2030 청년세대에 "많이 도전하고 실패를 자랑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동현 선수는 "눈치보지 말고 많이 포기해보고 빨리 좋아하는 일을 찾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성취의 비결을 밝혔습니다. 손연재 전 국가대표는 올림픽 출전 당시 실수에 대한 부담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토로하면서 "내가 잘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고 묵묵하게 내 길을 가는 것이 좋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스트레이키즈의 승민은 막막한 연습생 생활을 꾸준한 노력으로 이겨냈다며 "모든 꿈을 꾸고 계신 분들이 각자마다 힘든 일이 있겠지만, 잘 이겨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따뜻한 응원을 건넸습니다.

홍콩에 거주하는 줄리아 맥은 "평소 한국을 좋아해 매년 한국을 방문해 여행도 하고 콘서트 관람도 했었는데 코로나19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면서 "MBN Y 포럼을 통해 평소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김승환 씨도 "이번 MBN Y 포럼을 뉴욕 브루클린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시청 했다"며 "여러 분야의 멘토들의 다양한 성공 스토리에 공감하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큰 위로를 받았고 희망을 보았다"고 전했습니다. 청년 멘토들의 이야기로 꾸며진 MBN Y 포럼은 스트레이키즈의 공연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스트레이키즈 공연 모습 / 사진 = MBN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