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문가들 "백신 맞아도 올해 안에는 마스크 못 벗을 듯"
입력 2021-02-24 16:47  | 수정 2021-03-03 17:05

정부 계획대로 올해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다고 해도 올해 안에는 마스크를 벗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습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늘(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맞은 직후에 바로 자유로워지고 마스크를 벗는 세상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 교수는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 목표와 관련해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마 조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기는 올해 안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교수는 그 이유로 바이러스의 전염력, 접종에 따른 면역력 확보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염력이 조금 더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집단면역의 수준을 정할 때 고려했던 '기초 감염 재생산지수' 값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뜻합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확산세가 계속돼 환자가 늘어나며, 1 이하로 떨어져야 확산세가 억제됩니다.

그는 "접종한 사람 모두가 예방할 만한 수준의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 마스크를 유지하면서 접종이 이뤄지면 큰 유행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신을 접종한 뒤 충분한 시간이 지나야 면역 반응이 형성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접종한 직후에는 충분한 면역 반응이 형성되지 않는다. 충분한 반응이 형성될 때까지는 적어도 1∼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접종하려는 백신 대부분은 2회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접종자 중에서 위험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마스크를 벗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지역사회에 환자가 발생하는 수준이 충분히 억제돼야만 가능하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상당수의 사람이 접종을 하고 위험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져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전처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 즉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기본적인 형태의 거리두기는 계속 유지하시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최 교수는 백신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접종했을 때의 이득이 더 크다며 접종 참여를 권유했습니다.

그는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게 해줄 수 있는 약이 있다면 그게 백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백신 접종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 수준이 생길 수 있는 피해 수준보다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충분한 수준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세상은 아니더라도 무시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은 올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에 참여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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