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신 맞으면 몸에 칩 삽입?"…황당 질문에 전문가 답변은
입력 2021-02-24 16:46  | 수정 2021-03-03 17:08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무선주파수인식(RFID) 칩을 인체에 삽입해 사람들을 통제하려 한다는 루머가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것에 대해 전문가는 "과학적 상식으로는 가능한 수준이 아닐 것 같다"고 밝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전문가 초청 코로나19 백신 특집 설명회'에서 "잘못된 정보가 이렇게 유통되는 것이 갖고 오는 폐해가 크다"며 "이러한 잘못된 정보에 현혹이 돼서 잘못된 판단을 하지를 않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백신에 '무선인식칩'을 삽입해 피접종자 인체에 들어가게 함으로써 사람들을 통제하려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에 최 교수는 "역사적으로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면서 문제가 됐던 일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연두 백신을 첫 접종할 때 당시를 예로 들면서 "신문의 삽화를 보면, 접종부위에 소가 만들어지고 그래서 사람이 소로 변하는 이런 그림이 나온다"며 "'이게 소에서 유래한 병균을 가지고 만든 것이니까 접종하면 소로 변할 것'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유통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서구 사람들에 의해 지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접종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무료로 공급되는 백신임에도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볼 수 없는 소아마비나 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허위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백신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에 대해선 "대개 10만∼100만명당 1명 정도의 발생률이고, 적절히 대처하면 문제없이 호전된다"며 "이런 것들이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근거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전신에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된다. 다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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