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차, 코나 배터리 악재 덮고 아이오닉5로 달릴까
입력 2021-02-24 16:46  | 수정 2021-02-25 07:18
첫 대중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를 출시한 현대차가 코나 전기차 화재 건을 일단락 짓고 달릴 수 있을지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나 전기차 화재가 주가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부담을 털어낸 것으로 평가하면서 아이오닉5의 신차 효과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3.89% 하락한 23만5000원을 기록했다.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애플카) 협업 이슈가 알려진 지난달 8일 종가(24만6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애플과의 관련 논의가 중단됐지만 주가는 이전 수준인 2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지지는 않은 채 24만원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카 이슈 외에도 현대차 주가에 변수가 된 요인은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였다. 24일 현대차가 코나 전기차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기로 발표하면서 사실상 해당 이슈를 매듭 짓게 됐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나 전기차 배터리 리콜로 리스크가 제거됐고 현금 보유 수준을 고려할 때 성장성 훼손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악재를 털어낸 현대차가 아이오닉5 출시로 주가 상승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장착한 첫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주요 재원이 테슬라에 근접할 정도로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으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아이오닉5 성공은 E-GMP의 상품성 매력 증가,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위상 강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라고 분석했다.

아이오닉5 출시는 배터리업계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간 7만~8만대로 추정되는 대중 전기차 모델 양산으로 배터리 수요가 많아지면 해당 업체들 실적이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E-GMP의 3차까지 물량을 250~300GWh(32조~39조원)로 추정하고 배터리업체별로는 SK이노베이션 56%, LG에너지솔루션 23%, CATL 21%로 예상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전 패배에 따른 합의 여부가 남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사고가 난 현대차 코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결함으로 결론 나면 충당금을 반영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양사 간 합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에서 합의금을 받아 이를 코나 전기차 충당금으로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컨센서스"라며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감당 가능한 금액으로 합의해 양사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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