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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VS박성한, 신세계 유격수 '경쟁' 아닌 '공생' 이다
입력 2021-02-24 16:26 
신세계 유격수 자리를 양분하게 될 박성한(왼쪽)과 김성현. 사진=MK스포츠 DB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최주환에 이어 추신수 가세로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게 된 신세계. 하지만 새로운 팀에도 고민은 남아 있다.
센터 라인 중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할 유격수가 그 곳이다.
신세계 유격수엔 아직 확실한 카드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더블 마크로 고비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의 주전 유격수는 원래 김성현이었다. 하지만 김성현은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는 선수다.
깜짝 놀랄만한 호수비도 간혹 나오지만 평범한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약점이 큰 선수다.
신세계는 SK 시절부터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김성현의 뒤를 이을 선수를 키우려 애썼다.
문제는 김성현을 넘을 수 있는 카드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성현이 갖고 있는 경험의 힘과 타격 능력을 아무도 넘지 못했다.

그래서 김원형 감독이 선택한 방법은 공존이다. 김성현을 배제하지 않고 새로운 자원인 박성한과 함께 유격수 자리를 맡기게 한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둘은 지금 경쟁 체제가 아니라 공생 체제다. 144경기를 두 선수가 나눠서 책임지게 될 것이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그날의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다. 누가 더 낫고 아니고를 따지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유격수를 공동으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우리 팀 유격수는 두 명이 모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패의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0시즌 SK는 김성현을 대신해 정현을 주전 유격수로 밀었다. 하지만 정현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결국 다시 김성현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SK 유격수는 김성현으로 끝이 났다.
올 시즌엔 박성한이 있다. 분명 수비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시도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김성현의 경험은 경험대로 살리면서 박성한에게 조금씩 기회를 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는 계산이다.
둘의 관계가 경쟁이 아니로 공생인 이유다.
김성현은 지난해에도 0.271의 타율을 기록했다. 하위 타순에서 그 정도 쳐 줄 선수를 아직은 구하지 못한 신세계다.
박성한의 약점은 공격에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도 타율이 0.235에 그쳤다. 수비가 안정적이긴 하지만 공격에서 힘이 너무 떨어진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김원형 감독은 둘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밸런스가 잘 맞는다면 두 명의 주전 유격수로 센터 라인을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과연 김성현과 박성한의 공생은 신세계의 공격력과 수비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올 시즌 신세계 성적을 좌우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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