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 더현대서울 가보니
입력 2021-02-24 16:18  | 수정 2021-02-25 10:22
더현대서울 지하1층 문구전문매장 `포인트 오브뷰`. [김태성 기자]

'하드웨어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소프트웨어는 럭셔리 백화점.'
오는 26일 정식 개장하는 서울 최대 백화점인 '더현대서울'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다. 이틀전인 24일 프리오픈한 더현대서울을 돌아보니 굳이 점포 이름에 '백화점'이란 말을 뺀 이유가 이해가 될 만큼 다른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요소가 가득했다.
더현대서울 5층 실내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 [김태성 기자]
더현대서울 출입구는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여의도역 지하철 플랫폼에서부터 지하2층 백화점 출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10분이 걸렸다. 짧지 않은 거리지만 중간중간 설치된 무빙워크가 있어 이동이 수월했다.
더현대서울을 관통하는 두가지 키워드는 '젊음'과 '자연'이다.
우선 명품 등에서 소비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A밀레니얼+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이색 매장이 대거 포진한 것이 눈에 띄었다. 특히 지하2층에는 MZ세대 맞춤 공간인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를 조성해 H&M그룹의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의 아시아 최초 매장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컬렉션', 990㎡(300평) 규모의 나이키 스포츠 플러스, 서울 성수동 출신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 오브뷰'가 문을 열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첫 오프라인 매장인 'BGZT랩'도 입점해 최근 급격히 커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을 겨냥해 스니커즈를 사고팔 수 있는 공간으로 선보였다.
더현대서울 5층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 [김태성 기자]
여기에 향후에는 2030 VIP 전용 라운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식품관이 있는 지하1층 한 가운데에는 푸드트럭 8대를 그대로 넣어 맛집골목 먹거리를 즐기는 느낌을 살리고 '카멜커피' '에그슬럿' '탐광' 등 이미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유명 델리 브랜드를 대거 유치한 것도 눈에 띄었다. 이를 포함한 더현대서울의 식품매장 브랜드는 총 90여개에 달하고 크기도 1만4820㎡(4483평)로 국내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가 많은 2030 고객층에 맞춰 5층에는 키즈 전문 편집매장 '스튜디오 쁘띠'와 어린이들이 실제 유튜브 방송을 할 수 있는 체험공간 '플레이 인더 박스'도 입점했다. 국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문을 연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는 첨단 IT기술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젊음을 강조한데 이어 더현대서울이 다른 백화점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바로 '자연'을 매장 안에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다. 1층부터 유리로 된 천장까지 통으로 뚫려있는 보이드(void) 형태라 모든 층에서 실제 햇빛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무려 3300㎡(1000평)에 달하는 공간에 천연잔디와 실제 나무, 꽃을 심어놓은 5층의 실내 녹색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는 굳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들려서 돌아볼만한 명소로 인기를 모을만 했다. 이밖에 1층에 최고 12m 높이의 인공폭포가 있는 '워터폴 가든'도 눈길을 모았다.
프리오픈 첫날인 24일 시민들이 더현대서울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성 기자]
백화점의 본질인 '쇼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매장 구성도 돋보였다. 고객들의 동선 너비가 기존 백화점의 2~3배인 최대 8m에 달하고 동선도 타원형으로 설계돼 굳이 이곳저곳을 해메지 않아도 한 방향으로 매장을 돌면 모든 브랜드를 다 돌아볼 수 있었는데 이런 점은 면적이 넓은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비슷했다. 구찌,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등 30여 해외패션과 명품 브랜드는 이날 프리오픈과 동시에 문을 열었고 영국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 '뱀포드', 이탈리아 바버숍 '바베노리스' 등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국내 1호 매장도 만나볼 수 있었다. 다만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3대 명품브랜드가 없는 점은 아쉬웠다.
삼성과 LG전자도 각각 20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도 더현대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LG전자 매장은 국내 백화점에 입점한 베스트샵 매장 중 최대 규모로 들어섰다.
더현대서울을 찾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픈 30분 전부터 지하 2층 출입구에는 100여명이 줄을 서 개장을 기다릴 정도였다. 매장 곳곳에서는 실내 폭포나 내부 녹지공간 등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하루전인 23일 매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층 실내 공원을 비롯한 더현대서울의 색다른 시설에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이인영 더현대서울 점장은 "명품 등 럭셔리 쇼핑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2040대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며 "마포 용산 동작구의 고소득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고객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연매출 7000억원, 향후에는 5년 안에 1조원을 넘긴다는 목표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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