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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타자 추신수'는 없다. 역대급 2번타자가 온다
입력 2021-02-24 14:18 
추신수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톱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은 낮다. 사진=MK스포츠 DB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신세계가 메이저리그에서 굵직한 궤적을 남긴 추신수(39) 영입으로 한껏 들떠있다.
신세계가 SK 와이번스를 사들인 뒤 내 놓은 첫 작품부터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이제 관심은 추신수가 과연 어떤 자리에서 뛰게 될 것인가 하는 대목이다. 많은 이들이 추신수 활용법에 관심이 많다.
추신수는 출루율이 좋은 타자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이어갈 정도로 출루 능력이 탁월하다. 2018년엔 아시아 선수 신기록이자 현역 최다인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세웠다.
출루 능력이 탁월하면 가장 먼저 톱타자가 떠오른다. 보다 많은 출루로 중심 타선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톱타자 추신수는 KBO리그에선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형 감독의 구상에서 '톱타자 추신수'는 없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6 OPS 0.723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활약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 중 하이 레벨에 속하는 성적이다.

톱 클래스 외국인 타자의 성적을 찍어준다면 신세계는 큰 힘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외국인 타자를 두 명 쓰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톱 클래스 외국인 타자 정도 성적을 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으로 봤을 때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공격력이 많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선 출루형 타자였지만 KBO리그에선 중심 타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순에서 톱타자는 제외하고 있다는 뜻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톱타자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톱타자로 쓰기엔 무게감이 너무 크다. 추신수를 중심 타선에 배치해 기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본인과 만나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일단 중심 타선에 놓고 해결사 능력을 기대해 볼 생각이다. 여전히 장타력도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문학 구장이 크지 않은 구장이기 때문에 장타력이 보다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타순은 2번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강한 2번 효과를 기대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김 감독은 "중요한 건 현대 야구에서 중심 타자가 꼭 3번부터 시작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번을 많이 친 것으로 알고 있다. 익숙한 타선에 배치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최근 흐름은 2번 부터 중심 타선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2번에 넣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중심 타선에서 최정 등과 함께 쉬어갈 틈 없는 타선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추신수의 수비 위치는 좌익수가 유력하고 2번이나 3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서 역대급 출루율을 찍기도 한 선수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의 출루 능력 보다는 해결사로서의 능력을 좀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변수는 있겠지만 2번을 포함한 중심 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2번 혹은 3번이라고 말했으나 뉘앙스를 보면 2번 타자에 좀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주환의 가세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진 만큼 2번 타자로 나서 보다 파괴력을 더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독은 "강한 2번 타자는 얻는 것이 많다. 특히 우리 팀처럼 중심 타선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은 2번에 주력 타자가 배치되면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이 더욱 커지게 된다. 2번 타자가 어떨까 많이 생각하고 있다. 추신수가 2번에 배치되면 공격을 풀어가는데 있어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3번도 생각해보고 있지만 일단은 2번이 더 좋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과연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가장 어울리는 타순은 몇 번일까. 많은 사람의 예상과는 달리 톱타자로 활용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감독의 구상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KBO리그서 가장 파괴력 있는 2번 타자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타 팀에는 대단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가 추신수를 통해 강한 2번 타자 효과를 보며 전력 상승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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