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최대 백화점 개장날…고객들은 이곳에 줄섰다[르포]
입력 2021-02-24 14:10  | 수정 2021-02-24 14:18
더현대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수도권 최대 백화점이 24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열었다. 주인공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서울'이다. 전체 영업면적은(8만9100㎡) 축구장 13개 크기와 맞먹는다. 여의도가 국내 정치·금융의 중심지인만큼 도심속 힐링과 럭셔리 두 가지 콘셉트를 모두 다 잡겠다는 전략이다.
◆ 10년만에 수도권 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의 16번째 매장이다. 여의도 대형복합시설 파크원에 위치해있다. 수도권에 백화점이 들어서는 건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 만이다. 그만큼 혁신에 중점을 뒀다. 먼저 1985년 압구정본점 오픈 때부터 사용해왔던 '백화점'을 뺐다. 백화점 틀에서 벗어나 복합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쇼핑 공간도 과감하게 축소했다. 더현대 서울의 전체 영업 면적 중 매장 면적(4만5527㎡) 비중은 51%에 불과하다. 이는 나머지 점포 평균(65%)보다 30% 가량 적은 규모다. 매장이 빠진 곳에는 각종 조경과 휴식 공간이 들어섰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1층에 12m 높이로 조상된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40m 대형 인공 폭포를 연상케 한다.
더현대 서울 프리오픈 첫날인 24일 오전 레고 스토어 앞에 대기줄이 이어졌다. [사진= 신미진 기자]
◆ 오픈 첫날부터 대기줄
매장은 명품대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집객에 힘을 줬다. 지하 2층에는 H&M의 SPA 브랜드인 '아르켓' 아시아 첫 매장과 '스니커테크(스니커즈+테크)족'을 겨냥한 리셀 전문매장 BGZT랩이 들어섰다. 이날 더현대 서울 레고 스토어와 컨버스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대기줄이 이어졌다. 3대 명품이라고 불리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샤넬은 입점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 등 유명 브랜드와 입점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식품관은 국내 최대규모다. 더현대 서울의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의 규모는 1만4820㎡로, F&B의 성지로 불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300평 가량 더 크다.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등이 입점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후 1년간 6300억원, 2022년에는 7000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하는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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