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들의 낙원' 울산 태화강 조류 화보집 발간
입력 2021-02-24 13:50 
지난해 1월 태화강 중류 삼호교 일원에서 촬영된 천연기념물 큰고니. [사진 제공 = 울산시청]

최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 일대에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한 새들이 잇따라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달 몽골에서 온 멸종 위기종 독수리 수백 마리가 범서읍 중리와 입암리 논에서 월동하는 모습이 관측됐고, 최근에는 선바위 인근 태화강에서 노니는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도 발견됐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은 과거 산업화를 거치면서 오염된 강으로 전락했으나 2000년 이후 울산시와 시민들이 태화강 살리기에 나선 것이 성과를 내면서 1~2급수 맑은 물을 회복했다. 태화강 주변 환경도 생태 친화적으로 바뀌어 철새들의 쉼터로 거듭났다.
울산시와 울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4일 생태 하천으로 바뀐 태화강에 서식하는 야생조류를 앵글에 담아 화보집 '새(鳥) 내려온다'를 발간했다. 이 화보집은 2014년~2020년 울산을 찾은 새들을 지역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64종, 145점의 사진을 담았다. 윤기득, 송진섭, 백기수, 최관식 작가가 참여했다.
서식지 보호를 위해 작품 기록 일시와 장소를 수록했고, 국제적 홍보를 위해 영어 종명도 실었다. 사진집에는 법적 보호종도 수록했다. 황새, 큰고니, 팔색조, 원앙, 황조롱이, 솔부엉이, 소쩍새,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 8종, 흰목물떼새와 긴꼬리딱새 등 환경부 멸종위기야생 생물 (2급) 2종, 울산시 보호종 16종 등 총 26종이다. 태화강을 찾았던 진객 중 황새(천연기념물 199호)와 큰고니의 모습을 상세히 기록했고, 울산을 찾은 독수리(243-1호) 무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참가 작가들은 "국제철새이동경로사이트에 태화강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우리의 기록이 살아있는 울산 자연을 알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환경 교육·연구단체, 기관에 이번에 발간한 화보집을 무료 배부할 예정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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