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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루머 시달린 키어마이어 "팀에 남아서 신난다" [캠프인터뷰]
입력 2021-02-24 13:08  | 수정 2021-02-24 13:16
키어마이어는 떠나고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포트샬럿) 김재호 특파원
카메라 앞에 앉은 탬파베이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30)는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가슴팍에 새겨진 팀의 로고 TB를 쓰다듬으며 "이 아름다운 로고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현재 상황에 행복해하는 것은 지난 겨울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6년 5300만 달러 계약의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현재 팀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선수다.
소속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수익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꾸준히 트레이드 루머가 제기됐다. 또 다른 고액 연봉 선수였던 블레이크 스넬은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했다.
그는 "에이전트에게 연락해서 상황좀 알아보라고도 해보고 에릭(에릭 닌더 단장)과도 몇 차례 연락했다"며 트레이드 루머에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이전보다 더 진짜처럼 느껴졌다. 이런 기분은 이번 오프시즌이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팀에 남게돼서 "신난다"는 말까지 더했다.
닌더 단장은 구체적인 트레이드 논의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트레이드 논의에서 그 선수의 이름이 언급된다는 것은 그만큼 재능이 있는 선수라는 뜻"이라며 키어마이어를 돌려 칭찬했다. "이것도 일부라고 생각한다. 선수와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대한 그에게 솔직하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키어마이어도 "이것이 비지니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구단의 입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팀은 제한된 예산내에서 재능 있는 선수를 내주고 다른 재능을 받아오고 있다. 다른 팀들과는 다른 방식이다. 프런트오피스의 이같은 방식에 반발하기가 쉽지않다. 왜냐하면 매년 좋은 팀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네같은 좋은 팀 동료가 떠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새로 합류하는 선수들도 정말 설레는 선수들이다. 두터운 선수층을 갖췄기에 당황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채우면 된다. 우리 팀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 이들이 자기 기량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우리 할 일을 한다면 승리는 따라오게 돼있다"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결국은 언젠가 떠나야할 수도 있는 상황. 그는 "떠나고 싶지않았다"며 심정을 전했다. "트레이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지만, 최대한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 팀에서는 거절할 수 없는 오퍼가 온다면 (트레이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지금은 내가 여기, 이 아름다운 로고와 함께 있다. 최대한 오래 이를 유지하고 싶다"며 재차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탬파베이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지만, LA다저스에 무릎 꿇었다. 그는 "지난 시즌 결과 때문에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실망하기에는 너무 좋은 성과였다. 마지막 두 팀 중 하나였다. 우리 팀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하면서도 "그렇다고 2등이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하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한다. 우리 팀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나은 시즌을 다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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