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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하나로 우승 전력? 불펜 부활 없인 언감생심
입력 2021-02-24 13:06 
SK가 추신수 가세로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하지만 불펜 부활 없인 우승을 노리기 어렵다. 사진=신세계 그룹 제공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신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굴은 추신수(39) 영입으로 전력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앞으로도 2~3년은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부상만 아니라면 신세계 타선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가 가세하면서 지난해 9위였던 신세계가 단박에 우승권 전력으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불펜이 버텨주지 못한다면 우승은 언감생심이 될 것이다.
타격에서의 플러스 요인은 당연히 매우 크다. 추신수가 가세하면서 중심 타선에 힘이 부쩍 실릴 수 있게 됐다.
김원형 신세계 감독은 추신수를 2번 혹은 3번에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역대 가장 강력한 2번 타자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여기에 한동민까지 재기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신세계 타선은 쉬어갈 곳을 찾기 힘든 막강한 타선을 구축하게 된다. 타격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상위권 전력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선발도 나쁘지 않다. 일단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좋다.
르위키는 제구가 빼어나고 폰트는 압도적인 구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폰트는 KBO리그에 온 외국인 투수 중 역대급 구위를 갖고 있다는 평이다.
폰트와 르위키가 원.투 펀치를 든든히 지켜 준다면 선발진에도 활력이 생기게 된다.
나머지 세 자리는 박종훈과 문승원, 이건욱이 맡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10승 가능 투수가 두 명이나 포함돼 있기 때문에 상당히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불펜이다. 신세계의 불펜에는 아직 물음표가 너무 많다.
지난해 불펜 WAR이 2.36으로 단연 꼴찌였다. 9위 삼성(5.21)의 절반 수준이었다.
승계주자 실점도 41.8%로 가장 높았다.
올 시즌은 서진용을 마무리로 쓰고 김상수 김태훈 이태양으로 필승조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일단 필승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좌완 투수가 마땅치 않다. 김정빈을 키운다는 플랜이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필승조에 포함돼 있는 선수들도 각자 약점이 분명하다.
서진용은 풀 타임 마무리 경험이 없다. 김태훈은 지난해 아픈 실패를 경험했고 김상수는 뜬공 비율이 너무 높다. 이태양도 아직 자신의 기량을 100%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캠프에서의 페이스는 좋은 편이라는 평가지만 실전에 들어갔을 때 확실한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확실한 불펜 없이 우승하는 팀은 극히 드물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욕심 내기엔 부족함이 크다.
지난해 NC도 시즌 중 끊임없이 트레이드로 불펜을 보강했었다. 우승과 불펜의 상관 관계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추신수 가세로 신세계가 큰 꿈을 꾸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타격의 힘 만으로는 우승하기 어렵다. 불펜의 재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연 신세계 불펜이 수 많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낼 수 있을까. 올 시즌 우승을 쥐고 있는 진짜 열쇠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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