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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손수건 왕자' 재활 등판서 고작 130km 기록
입력 2021-02-24 12:42 
사이토가 재활 등판서 130km 전후의 스피드를 찍었다. 사진=MK스포츠 DB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비운의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33)가 팔꿈치 파열 이후 재활 등판에서 130km를 찍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로부터 재기를 목표로 하는 닛폰햄 사이토는 24일, 오키나와 나고에서 불펜에 들어가 투구 훈련을 실시했다.
구리야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 등의 변화구도 선보였고 포수를 일으켜 61개, 앉힌 상태에서 90개 등 총 151개를 던져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였다.
현재 캠프에서 사이토는 재활의 일환으로 투구 강도를 억제해 투구수를 늘리는 메뉴에 임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날은, 100구를 넘은 무렵부터 서서히 출력 끌어올렸다. 현재 상황에서의 100%를 던졌다.
그러나 구속은 130킬로 전후가 찍혔다. 사이토는 "지금 힘으로 최대치를 던지고 있다. 현재 팔꿈치 상태에서 스피드도 조금 올라 오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의미에서는 일보 전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재활훈련"이라는 말로 스피드가 좀 더 오를 수 있음을 자신했다.
사이토는 지난 등판서는 약 200개의 공을 던졌다.

사이토는 19일 불펜에 들어서면서 처음에는 포수를 일으켜 세우고 팔꿈치의 움직임을 확인하듯 던지기 시작했다. 70구째부터 포수를 앉혀놓고 150구를 넘기면서 힘을 주는 듯했다. 170구째부터는 힘을 더 줘 200개로 재활 피칭은 끝났다.
다무라 후지오 닛칸 스포츠 해설 위원은 "경기에서 던지는 것을 목표로 집중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부상 당한 투수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으로 재활에 임한다. 사이토라고 특별하지 않다. 그래도 묵묵히 리듬 있게 던지면서 어떻게든 다시 한번 마운드로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다무라 위원은 그러나 "이대로 설사 잘 던지더라도 134~135km 패스트볼이 축이 될 것이다. 지난해 9월에 본 사이토는 거의 절반 이상을 패스트볼에 의존해 완급도 없이 타자와 줄다리기를 하는 기색도 없이 통타를 당했다. 그 모습에 프로 10년째치고는 경험이 없는 것이 보여, 보고 있으면 쓸쓸함을 느꼈다"며 "이제 사이토의 피칭은, 극단적인 말을 하면 삼진을 잡을 수 없어질 것이다. 어떻게 타이밍을 뺏어 땅볼을 치게 할 것인가, 공을 쳐서 쳐서 플라이로 처리 할 것인가. 그런 투구를 더욱 깊이 지향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1군 무대에 다시 서기 위해선 140km는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사이토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뒤집고 자신의 스피드를 회복할 수 있을까.
사이토는 고교시절 최고 구속이 150km를 넘는 빠른 공을 던지던 투수였다. 하지만 이젠 부상 이후의 자신과 마주해야 한다. 힘겨운 길이 기다리고 있다.
야구 선수로서 굴곡진 삶을 살고 있는 사이토가 떨어진 구속을 끌어올려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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