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재노동자 이슬아의 글쓰기…"꿈은 스스로 놀라운 글 쓰는 것"
입력 2021-02-24 11:54 
이슬아 작가 겸 헤엄 출판사 대표

'일간 이슬아'로 작가와 독자 간 직접 구독모델을 제시한 이슬아 헤엄 출판사 대표 겸 작가가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24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MBN Y포럼 2021'의 두드림쇼 세션 연사로 나선 이 작가는 본인을 연재 노동자로 소개하면서 "직업으로서의 연재 노동자가 어떤지 얘기해보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 작가는 "나는 6권의 책을 낸 작가로 프리랜서 8년차"라며 "첫번째 일은 연재 노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간 이슬아 발행인이기도 하다"며 "매일 한편씩 이슬아의 글을 발행해서 독자에게 직거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헤엄 출판사 대표인 동시에 글쓰기 교사로도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리랜서 작가는 멀티플레이가 필요한 것 같다"며 "수필, 칼럼, 인터뷰, 서평, 서간문, 소설 등을 쓴다"고 했습니다.

프리랜서 작가로서의 노동에 대해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서 "출근하고 싶지 않아서 프리랜서가 됐다"고 했습니다. 또 "일정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며 "인간관계를 위해 소모되는 감정이 없다는게 프리랜서의 장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퇴근이 없다"며 "밤에도 일하고 새벽에도 일하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사내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번뇌는 적지만 도움받고 협력할 수 없다는 점은 외롭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글쓰기는 놀랍도록 혼자서 하는 일"로 "집필 자체는 정말 고독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내가 나를 스스로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는 매력적"이라면서 초기 자본이나 유학이 필요 없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나처럼 금수저가 아닌 평범한 서민의 딸이 시작하기에 너무 좋다"고 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 아부할 필요도 없고 원치 않는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다"면서 "이 모든 것을 하려면 생활 전반이 잘 돼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글쓰기를 위해서는 "궁금해 하지 않는 것을 궁금해 해야하고 어떤 인물, 사물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재 노동에 필요한 자세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바로 "적당히 열심히 하는 것, 느슨하면서도 치열하게 하는 것"으로 "너무 열심히 하다가 제 체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적당히 연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재 노동자의 행복으로는 "글을 기다려주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누군가와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행복으로 "오늘 내가 할 얘기가 있다는 상태"를 꼽고 "너무 텅 비어서 어떤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꿈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깜작 놀랄 만큼, 재밌고 좋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봐도 이건 너무 재밌다라고 느끼는 순간이 드물고, 그렇기 때문에 갈구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꾸준한 글쓰기란 나의 외로움에만 갇히지 않는 것"이라면서 "내 생각에만 갇히지 않고 많은 사람의 내면을 알게되는 것이 소중하다"고 했습니다.

'MBN Y 포럼 2021'은 개막쇼와 청년들의 도전 이야기인 두드림쇼, 궁금증 해결 세션인 와이쇼, 고민 상담 시간인 복세힘살쇼, 영웅쇼 세션의 순서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유튜브에서 생중계됩니다. 행사장 내에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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