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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포스트 마차도' 고민, 2군 육성·경쟁 통해 답 찾는다 [MK시선]
입력 2021-02-24 11:46 
허문회(49)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1군에서 육성을 생각하면 팀이 이상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 연말 내야수 신본기(32)와 우완 박시영(32)을 kt로 보내고 우완 최건(22)과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가 즉시전력감을 택했다면 롯데는 미래를 대비했다. 롯데는 이 과정에서 전천후 내야수였던 신본기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문제는 올 시즌 내야진 운영이다. 롯데 주전 내야진은 탄탄한 구성을 갖췄다. 올 시즌 3루수 한동희(22), 유격수 딕슨 마차도(29), 2루수 안치홍(31)으로 돌아갈 것이 유력하다. 유격수 포지션의 경우 지난해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를 보여준 마차도의 존재로 걱정이 없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주전들로만 끌고 갈 수는 없다. 적절하게 뒤를 받쳐줄 수 있는 백업들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팀의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포스트 마차도를 생각해야 한다. 당장 마차도가 다음 시즌 롯데를 떠난다면 주전 유격수를 맡길 선수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게 현실이다.
허문회(49) 롯데 감독은 일단 신본기가 떠나면서 내야 백업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배성근, 김민수, 오윤석 등을 경쟁 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세 선수의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부분은 불안 요소지만 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는 입장이다.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딕슨 마차도(29). 사진=천정환 기자
다만 미래를 대비한 선수 육성은 2군이 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 시즌 백업 유격수, 혹은 포스트 마차도 역할을 맡아야 할 젊은 유격수 육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매 경기 승리를 목표로 해야 하는 1군에서 선수를 키워 쓴다는 건 어렵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유격수 육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1군에서 선수를 키운다고 하면 팀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며 거기까지는 1군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또 2군은 선수들을 경쟁시키고 육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선수들 스스로 잠재력을 깨고 나와야지 감독이 깨줄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팀이 뒤죽박죽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 감독은 이와 함께 프로는 돈을 버는 곳이고 1군은 전쟁터”라며 반대로 2군은 키우는 곳이다. 이건 변치 없는 마음이자 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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