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에볼루스, 메디톡스에 11년 9개월 간 로열티 지급
입력 2021-02-24 11:36  | 수정 2021-02-24 12:40

보툴리눔톡신 제제(일명 보톡스) 균주 도용을 둘러싼 미국 내 분쟁이 일단락된 가운데 대웅제약의 보톡스 제품 나보타(미국명 주보)를 미국에서 유통·판매하는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에게 11년 9개월간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에볼루스가 지난 2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4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에볼루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일로부터 21개월 전까지는 메디톡스 미국 파트너인 판매사 애브비(옛 엘러간)와 메디톡스에게 합의금(380억 원)과 로열티를 공동 지급하고, 이후부터 10년 동안은 메디톡스에게만 한자릿수 로열티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정식으로 명기했다.
이와 관련해 메디톡스 관계자는 "비공개 사안이었기 때문에 언급하지 못했지만 에볼루스가 공개한 내용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에볼루스에 따르면 이 회사 2020년 매출 규모는 5650만 달러에 달한다. 2019년 3500만 달러 대비 약 62% 성장한 것으로, 지난 21일 3자 합의(에볼루스·메디톡스·애비브) 이후 나보타 미국 판매가 재개되면 매출 규모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3자 합의 전 에볼루스에 대한 시장 매출 컨센서스 기준으로 에볼루스는 올해 1억2100만달러(약 1345억원), 2022년 2억100만달러, 2023년 2억6700만달러, 2024년 3억2200만달러, 2025년 3억5100만달러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도 3자 합의 전 올해 7600만달러에서 2025년 2억7300만달러로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예상했던 바다.
3자 합의 전 추정치이므로 나보타 판매 재개와 함께 에볼루스 실제 매출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지급해야 할 로열티 규모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최소 7년 정도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11년 9개월로 더 오랜기간 로열티를 받게 된 만큼 메디톡스에게 돌아갈 수익이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만큼 메디톡스 재무구조도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지난 3자 합의로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합의금과 로열티 외에 에볼루스가 발행해 메디톡스에 제공하는 신주가 676만2652주에 달하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무상에 다름 없는 67.62달러(약 7만5000원)만 내면 전체 지분 중 15.5%에 달하는 신주를 받게 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에볼루스 최대주주는 모회사인 스트라스피크라운과 자회사 이온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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