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경찰 "타이거 우즈 과속 한 듯…음주 약물 징후 없어"
입력 2021-02-24 11:32  | 수정 2021-03-03 11:38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3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복 사고로 두 다리에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국이 사고 당시 과속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찰과 소방당국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릴 오스비 카운티 소방국장은 우즈의 두 다리 모두 심하게 다쳤다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리가 복합 골절됐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곤살레스 카운티 보안관실 부국장은 우즈가 사고 당시 스스로 설 수 없는 상태였지만 이름을 물었을 때 우즈가 '타이거'라고 말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우즈가 음주나 약물 등 운전장애 상태에서 차를 몬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카운티 보안관은 우즈가 약물의 영향을 받았거나 술 냄새가 난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우즈가 사고 당시 과속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정상 속도보다 비교적 더 빠르게 달린 것 같다"며 차량 급제동의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의 가파른 내리막길 구간으로, 이 도로는 사고 빈도가 높은 곳으로 전해졌다.
우즈가 몰던 차는 현대자동차의 2021년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GV80'으로, 사고 당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차량의 에어백이 작동했고, 차량 내부 차체는 거의 파손되지 않았다면서 우즈는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 앞부분과 범퍼가 완전히 파괴됐는데, 차량 내부는 거의 온전한 상태여서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는 쿠션 역할을 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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