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삼성 美반도체공장 재가동 최대난제는 '화재·폭발'
입력 2021-02-24 11:22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 = 삼성전자]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전력부족 사태로 공장 가동을 멈춘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의 완전한 정상가동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정은 다량의 화학물질과 가스가 투입되는 만큼 초유의 셧다운 사태에서 재가동 작업을 진행할 때 공정 화재와 폭발 가능성이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와 NXP 등 셧다운 피해를 입은 기업들은 일제히 "근로자 안전에 최우선 초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첼 글래즈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대변인은 23일 오스틴 현지매체 인터뷰에서 "가동 정상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설을 점검하고 다시 세팅하는 절차로 정상 수준에 도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16일 초유의 공장 셧다운 사태 후 글래즈 대변인이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재 우리의 주요한 초점은 근로자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현장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최근에서야 재가동을 위한 엔지니어 투입이 본격화했음을 시사했다.

현지 일간지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먼'은 글래즈 대변인의 발언을 전하며 "삼성전자의 전력 복구는 지난 토요일(20일)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지 컨설팅펌인 '무어 인사이트 앤드 스트래티지' 설립자인 패트릭 무어헤드는 이 매체와 통화에서 "반도체 팹 가동은 (공정 손상 등)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경우 정상화에 수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동이 멈춘 팹 공정이 아무런 문제 없이 재가동된 사례를 나는 본 적이 없다"라며 "아주 미세한 물 공급 절차가 잘못되는 것만으로도 생산이 완전히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과 함께 전력 부족 사태로 공장 가동을 멈춘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정상 수준에 도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이시 주니거 NXP 대변인은 더 많은 시일이 불가피한 이유로 전력·용수의 중단에 따른 직접적 영향과 더불어 겨울 한파가 공장 현장에 야기한 손상(damage) 문제를 언급했다. 아울러 주니거 대변인은 삼성전자 대변인과 동일하게 "근로자와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공정은 다른 화학기업 공정보다 양이 적지만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과 가스가 수 백개 공정에 투입돼 재가동 시 화재와 폭발 가능성을 막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업무다. 국내 반도체 업계 인사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삼성전자가 본사 임직원들과 함께 화학물질을 다루는 협력업체 임직원들을 오스틴에 급파한 이유도 오스틴 인력들이 초유의 셧다운 사태에서 경험 미숙에 따른 사고 가능성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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