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작년 상장사 배당총액 47%↑…삼성전자 20조 배당 영향
입력 2021-02-24 09:06  | 수정 2021-03-03 10:05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국내 상장사의 2020년 실적 기준 배당금 지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친 삼성전자의 배당 증가액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오늘(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상장사 중 배당액이 공개된 613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액은 총 37조3천43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9년도 기준 배당액(25조4천655억 원)에 비해 46.7%(11조8천765억 원)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배당총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삼성전자의 2020년 기준 배당액은 총 20조3천381억 원으로, 2019년도 9조6천192억 원에 비해 무려 10조7천188억 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작년 총 배당 증가분의 90%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495개 사의 배당금 증가액은 6천364억 원에 그쳤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업종별로 배당 총액에도 희비가 갈린 셈입니다.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기준 8천3억 원을 배당하기로 해 2위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배당액보다 1천163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현대차는 작년 기준 배당액이 7천85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천680억 원 감소해 3위를 기록했습니다.

LG화학은 지난해 배당액이 7천784억 원으로 2019년(1천536억 원) 대비 6천억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2019년보다 150억 원 감소한 7천151억 원을, KB금융은 1천714억 원 줄어든 6천897억 원을 배당합니다.

금융사들은 지난달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이유로 은행과 은행지주에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줄일 것을 권고하면서 전년보다 배당을 대거 축소했습니다.

개인별로는 역시 삼성 일가의 배당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별세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2009년부터 12년 연속 배당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2020년도 결산 기준 배당액이 전년보다 3천897억 원 늘어난 8천645억 원에 달했습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천187억 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1천62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전년보다 260억 원 증가한 91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아 4위이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891억 원)·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780억 원)·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 원)·구광모 LG 회장(688억 원)·정의선 현대차 회장(582억 원)·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37억 원)이 상위 10위에 포함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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