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전봇대 올라가 '윗몸일으키기'한 20대 체포
입력 2021-02-24 08:28  | 수정 2021-02-24 08:35
사진=웨이보 영상 캡처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한 남자가 전봇대에 올라 윗몸일으키기를 하느라 1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제(22일) 쓰촨방송의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는 행인 한 명이 전봇대에 기어올라가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21일 저녁 7시쯤, 쓰촨성 청두시 피두구의 한 도로변에서 한 남자가 전봇대 위에 올라앉았습니다. 경찰과 소방, 의료 인력이 총출동한 상황에서도 남자는 내려올 줄을 몰랐습니다.

사진=웨이보 캡처

얼마가 지나서부터는 몸을 반쯤 공중으로 내놓고 전봇대에 누워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목격자는 "밤 8시쯤 산책하러 나갔는데, 구름떼처럼 몰려든 사람들이 전부 하늘을 쳐다보고 있더라. 자세히 보니 어떤 남자가 10m 높이 전봇대 꼭대기에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앉아만 있었는데 곧 전봇대에 누워 윗몸일으키기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전사고가 벌어질까 우려한 경찰은 전력을 차단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그 바람에 일대 1만 가구에 2시간 가량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신호등이 모두 멈춘 도로에 구경 인파까지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체증도 빚어졌습니다.

한참 고집을 부리던 남자는 경찰의 끈질긴 회유와 설득 끝에 4시간 만에 전봇대에서 내려왔습니다. 남자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곧장 그를 체포해 연행했습니다.

사진=웨이보 캡처

쓰촨성 다저우시 출신의 22살 오모 씨로 밝혀진 남자는 지인과 실랑이 끝에 화가 나 전봇대에 올라갔다고 진술했습니다.

현지 공안국은 추가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금된 남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고 공공 안전과 이익을 저해하는 행위는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어쩐지 어제 저녁에 보충수업하다 정전이 됐다", "이 남자가 운이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 문희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mhw4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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