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책이 없어요"…코로나 집단감염 병원 대응에 뿔난 간호사들
입력 2021-02-24 07:00  | 수정 2021-02-24 07:32
【 앵커멘트 】
200명이 넘는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서울 순천향대병원은 현재 비상체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 측의 방역 대응이 허술하다 보니 간호사들이 힘든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간호사 A 씨는 최근 출근 자체가 고역입니다.

병원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급작스럽게 격리병동에 파견된 겁니다.

▶ 인터뷰 : A 씨 / 순천향대병원 간호사
- "출근해서 환자에 대한 인계를 받았는데 갑자기 가게 된 분들도 많아요. 아무런 준비 없이 가서 확진자들 접촉한 분들 간호를…."

더욱 놀란 건 취약하기만 한 근무환경이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순천향대병원 간호사
- "청결구역을 지정하는 기준이라는 게 정해지지 않았어요. 저희가 자체적으로…. 간호에 쓰는 기구도 각각 갖춰주지 않아서 물어봤더니 소독을 해서 쓰라고. 내가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쉬는 날에도 방에만 있게 되고…."

현재까지 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원은 사실상 비상체제이지만, 대책은 미비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내 게시판에는 아무런 보상없이 추가된 업무들에 대한 불만도 줄을 잇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순천향대병원 간호사
- "'집안 거실을 닦듯이 걸레로 병동을 청소하라'는 공지를…. 보통 오전 6시에 출근을 해서 3시에 마치는데 오후 9시까지 청소를 시키고 휴무인 사람들까지 불러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내용을 담은 글이 3천여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병원 측은 해당 상황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순천향대병원 관계자
- "자가격리 들어간 간호사분들이 너무 많아서 초기에 혼선이 있었고, 일일보고로 소통하면서 대응은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

원내 감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다 철저한 방역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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