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귀순 남성 "해금강에서 왔다" 진술…군, '아군'으로 오인도
입력 2021-02-23 19:31  | 수정 2021-02-23 19:54
【 앵커멘트 】
서욱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있었던 동부전선 북한 남성 귀순과 관련해 감시병이 귀순자를 출퇴근하는 우리 군 간부로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군단급 상급부대에 역시 이 남성을 '우리 군 간부'로 판단하고 있었고 10초 정도 CCTV에 찍혔다는 군 설명과 달리 1분 넘게 포착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 군이 북한 남성을 최초로 인지한 건, 이 남성이 CCTV에 포착된지 3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감시병이 귀순자를 출퇴근하는 간부로 생각해 방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욱 / 국방부 장관
- "과학감시장비가 오작동을 포함해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경계작전에 투입된 초병들이 조금 더 정밀하게 좀 확인했으면 하는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MBN 취재결과, 감시병 뿐 아니라 상급부대에서도 똑같은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벽 5시 30분쯤 사단·군단급 상황평가가 진행됐는데, 여기서도 이 남성에 대해 '우리 군 간부'로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내부 관계자는 "북한 남성의 복장을 보고, 우리 군 간부나 인근 주민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지역이 농지 부근이라 민간인들도 자주 출입해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당 남성이 CCTV에 10초 내외로 찍혔다는 우리 군의 설명과 달리 1분 넘게 포착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한편, 북한 남성은 자신이 북한의 해금강에서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금강은 금강산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 이 남성이 처음 도착한 통일전망대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입니다.

관계자 징계 여부와 징계 수준은 다음 달 초, 국방부와 합참, 육군본부 합동으로 진행하는 부대 진단 후 결정됩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hk0509@mbn.co.kr]

영상취재 : 박원용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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