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잃은 돈 이걸로 메워라"…반복되는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
입력 2021-02-23 19:20  | 수정 2021-02-23 20:36
【 앵커멘트 】
비트코인 채굴 사업이라는 말에 투자를 했는데 알고 보니 다단계 사기였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에게 잃은 돈을 다른 투자로 메워보라고 또 사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비트코인 다단계 사기, 김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7년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미국의 가상화폐 채굴 기업 설명회입니다.

▶ 인터뷰 : 가상화폐 투자업체 대표
- "우리의 목표는 만 명의 백만장자를 배출하는 겁니다."

채굴을 통해 가상화폐를 얻을 수 있고 발행 코인까지 주겠다고 했지만, 이 사업은 다단계 사기였습니다.

이 설명회에만 8천명이 넘게 모였는데, 공식적으로 알려진 피해액만 8천800억에 이릅니다.

투자해놓고 아무것도 받지 못한 겁니다.


일부 피해자들이 사기죄로 고소를 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불기소 처분.

다단계 사기의 규모에 비해 증거가 부족하고 사건 파악 자체가 어려워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처벌이 힘들다보니 해당 업자들은 다시 피해자들을 다른 가상화폐 투자 사기로 유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
- "손실이 크다 보니까 복구하고 싶고, 자꾸 얘기를 하다 보니까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절박한 마음에 쉽게 넘어가는 거죠."

▶ 인터뷰 : 한상준 / 변호사
- "자기 주변 사람들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최상위 사업자는 만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심리를 이용해서 다른 사업을 소개를 해주고, 2차 피해가 발생하고, 3차 피해가 발생하고…"

현재 미국에서 동시에 사업을 진행한 일당은 대부분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개인의 신고만으로 사기의 규모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규모 다단계 사기는 일당의 실체 파악이 중요한 만큼, 여러 명의 피해자가 단체로 고소해야 수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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