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 "북, 비핵화까지 제재·압박"
입력 2009-07-18 10:26  | 수정 2009-07-18 10:26
【 앵커멘트 】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과정으로 돌아올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당분간 대화나 협상이라는 단어를 듣기 힘들 것 같은 강경한 분위기입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화의 의지를 강조해온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기조가 강경 쪽으로 기우는 모습입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할 때까지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고 북한에 영향을 줄 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선박 추적, 자산 동결 등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는 한편 동남아 금융계좌 동결과 같은 압박을 사실상 무기한 이어가겠다는 뜻입니다.

"북한을 기다리고 있지 않다", "'새로운 접근'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갖고 있다"는 등의 이례적인 표현도 동원했습니다.

"북한이 협상의 문에 돌아오려면 어정쩡한 조치가 아닌 매우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인 조치란 '비핵화를 향한 되돌릴 수 없는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재와 압박의 목적이 단순히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것에만 있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미국의 기조 변화에는 중국까지 제재에 동참하면서 다급해진 북한이 더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상황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리 새모어 백악관 핵 비확산 보좌관은 "북한이 긴장 완화를 위해 협상장으로 돌아오는 방안을 찾고 있는 듯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유리한 패를 쥔 만큼 당근으로 유혹하기보다 채찍으로 몰아붙이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미국의 계산에 북한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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