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붙은 '개헌론'…정치권 '시큰둥'
입력 2009-07-18 10:23  | 수정 2009-07-18 10:23
【 앵커멘트 】
김형오 국회의장이 개헌론을 공식적으로 제안하며, 논의에 불을 지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시큰둥한데, 왜 그런지 송찬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김형오 국회의장은 '선진헌법'과 '분권헌법', '국민통합헌법'이라는 세 가지 개헌 방향을 제시하며 개헌을 공론화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형오 / 국회의장
- "개헌은 나라의 미래와 번영이 걸린 대역사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자 역사적 소명입니다."

하지만, 개헌 논의의 열쇠를 쥐고 있는 청와대는 일단 국회에서 이뤄지는 개헌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한 발 빼는 모습입니다.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면 이명박 대통령의 역점사업인 경제살리기와 서민 행보가 가려질 수 있어 내심 반갑지 않습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차기 대권후보들은 대통령 권한 축소를 골자로 진행되는 개헌 논의가 반가울 리 없습니다.

여야 정치권은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개헌보다는 당장의 쟁점법안, 미디어법 처리 여부가 더 관심입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한나라당 대변인
- "개헌 논의를 진행하려면 여야 정치권에서 신뢰하고 토론하는 정치적 지형이 먼저 형성돼야 합니다. 지금은 그런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 인터뷰 : 노영민 / 민주당 대변인
- "수적 우위만 믿고 날치기하려는 한나라당의 개과천선이 없다면 어떤 명분으로든 개헌 논의는 진행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개헌을 회심의 카드로 꺼내 들지 않는 한 개헌은 제자리걸음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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